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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통큰치킨과 보금자리주택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통큰치킨’과 ‘보금자리주택’이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가 ‘5000원 치킨과 1000만원 보금자리주택’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네티즌 사이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전문가는 칼럼에서 “5000원 치킨 논쟁은 소비자의 이익과 중소상인의 생존권이 양립할 수 있는지, 대형마트의 영세분야 진출이 시장경제에 얼마나 득이 되고 공정경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과제를 던져줬다”고 했다. 그는 “보금자리주택도 분양가격이 3.3㎡당 1000만원 정도인 ‘반값아파트’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면서 통큰치킨과 연계시켰다.

사실 ‘통큰치킨’과 보금자리주택은 각각의 분야에서 ‘저가’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브랜드 치킨 가격이 한 마리에 1만5000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통큰치킨’은 가격이 30%에 불과했다. 보금자리주택도 분양가격이 서울 강남권 3.3㎡당 1030만∼1340만원, 수도권 750만∼10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략 1000만원 선이다.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 시세(3.3㎡당 2856만원)에 비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다.

공급 주체가 거대 기업이라는 점도 닮았다. ‘통큰치킨’을 내놨던 롯데마트는 신세계-이마트와 함께 유통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보금자리주택 공급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연간 1만여가구를 공급하는 거대 공기업이다. 어찌보면 두 곳 모두 규모의 경제로 저가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두 거대기업은 가격거품을 빼고 낮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친소비자 정책을 펼쳐 대의명분을 얻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선의의 가격전략이 부작용을 노출했다. ‘통큰치킨’은 미끼상품이지만 다른 상품에 가격을 전가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소비자이익은 없다는 것이다. 3.3㎡당 1000만원 보금자리주택도 반값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심어줘 민간 분양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문제는 롯데마트나 LH보다는 억울함을 주장해온 영세 치킨업체나 민간 건설사의 피해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상품의 서비스와 질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선의의 마케팅을 표방해도 자유 경쟁구도에서 멀어질수록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양산된다는 점을 이번 논란에서 되새겨 봐야 한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