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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프로의 필드레슨] 서희경 “거리감 익히고 스트로크 일관되게 하세요”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티 샷과 어프로치 샷을 잘 보내 놓고도 그린 위에서 스리 퍼트, 포 퍼트를 기록하며 타수를 왕창 잃는 경우가 많다. 프로들은 대개 한 라운드에서 30개 안팎의 퍼트 수를 기록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총 타수의 절반 이상을 그린 위에서 적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린 위에서 스리 퍼트 이상을 기록하는 이유는 ‘퍼트에 대한 거리감이 부족한 데다 볼이 홀을 지나치지 않을까’란 걱정으로 너무 소심하게 스트로크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기록한 서희경(24·하이트)은 “‘퍼트는 거리감’이라는 말이 있듯 퍼트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무엇보다 거리감을 익히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방향성이 아무리 좋아도 홀까지 볼을 붙이는 거리감을 갖추지 못한다면 스코어를 줄이는 일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먼 거리의 퍼트를 남겨뒀을 경우 퍼트에 대한 준비는 일단 홀까지 걸어가면서 거리감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희경은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사진1>처럼 열 걸음 정도의 거리에서 연습 퍼트를 하면서 어느 정도의 크기로 스윙을 했을 때 볼이 홀에 근접하는지 스피드를 파악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주말 골퍼들의 경우 롱 퍼트의 거리감 조절에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팔이 경직된 상태에서 손목으로만 스트로크를 구사하기 때문.

서희경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힘으로 또는 손으로 거리를 조절하려 하다 보니 대개 거리가 짧아지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그러나 힘으로 거리를 조절하려 하면 임팩트 시 출발 속도는 빠르지만 점차 속도가 줄어 볼을 홀에 붙이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일관된 스트로크를 만들려면 어깨 턴을 함께 해주면서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그래야 뒤땅이나 토핑을 방지하면서 일관된 스트로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일관된 스트로크를 구사하려면 폴로 스루 동작도 중요하다.

서희경의 경우 백스윙이 1이라면 <사진2>처럼 폴로 스루를 2 정도로 약 두 배 정도 길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퍼터 페이스를 타깃을 향해 길게 뻗어주는 폴로 스루를 통해 방향성과 거리감을 추구하는 것.

서희경은 “견고하게 그립을 해준 뒤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시계추처럼 부드럽게 스트로크를 하는 한편 폴로 스루를 길게 해주면 방향성과 거리감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며 “퍼트 성공률을 높이려면 볼이 홀을 약간 지나치게끔 굴린다는 느낌으로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해줘야 한다. 아울러 일정한 템포를 만들기 위한 연습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기 때문에 자신의 퍼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지도록 연습을 반복하면 퍼트에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