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7.75%를 확보한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해도 현대상선을 포함한 현대그룹 경영권 확보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3264억원 규모(1020만주)의 유상증자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영권 확보는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2월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현정은 회장 본인과 케이프포춘, 넥스젠캐피탈 등을 포함해 현정은 회장 우호지분은 42.99%(현대산업개발·현대백화점 제외)가 확보된 상태다. 유상증자 전 40.78%에서 약 2.21% 증가한 것.
반면, 현 회장에 위협세력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KCC 지분은 유상증자 불참 및 지분매각으로 기존 30.49%에서 27.77%로 약 2.72%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75%(증자전 8.3%)을 더한다 해도 양측간 지분 간격은 7.38%나 벌어지게 된다.
유상증자 전 40.78%(현정은 회장) 대 38.79%(범 현대가·현대건설)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이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현대건설 인수 목적은 상당부분 희석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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