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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전환형펀드 ‘수익 챙기기’ 환매 늘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목표전환형 펀드의 채권형 전환이 줄을 잇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의 경우 평균 10% 안팎의 수익률을 달성한 후 채권형으로 전환돼 수익률 보존에 주력하는 특성상 향후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률은 기대할 수 없다. 최근처럼 지수 상승이 예상되는 강세장에서는 아쉬운 대목. 때문에 최근 목표전환형 펀드가 채권형 전환보다는 환매를 택해 다른 펀드를 통해 재투자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신수종산업목표전환펀드2호펀드가 목표수익률 12%를 달성해 국내 채권형 펀드로 전환됐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좋은아침코어셀렉션1호펀드도 지난 3일 기준가 대비 10%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채권형 펀드로 전환했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펀드는 지난해 12월 20일 목표수익률 7%를 달성해 이익금을 현금 배당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9월 첫번째 이익금을 배당한 뒤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이익금을 현금 지급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목표수익률에 도달, 채권형으로 전환된 목표전환형 펀드 투자자의 상당수가 이를 환매하고, 새로운 주식형 펀드나 원자재 섹터 펀드 등에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빠른 투자자라면 채권 수익률에 만족하기보다 이를 환매한 자금으로 더 큰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일반 주식형 펀드 투자나 대안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 삼성신수종산업목표전환펀드2호 펀드의 경우 18억원의 환매가 들어왔고, 푸르덴셜TOP3 1.5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펀드와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목표전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펀드의 경우 전액 환매됐다. 이는 지수가 상승랠리를 타는 상황에서 채권형 수익에 안주하기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일반 주식형 펀드로 갈아타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실제 원자재섹터펀드의 경우 1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최근 6일 연속 순유입세를 나타내고 있고, 아시아 펀드 등에도 소폭 자금이 유입되는 등 펀드 전반에 걸쳐 자금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 주식형 펀드 자금이 순유입, 순유출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있는 대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입 당시 제한적인 시장상승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도 시장이 추가상승 쪽으로 무게가 실리자 발빠르게 환매하고 또 다시 목표전환형펀드나 주식형 등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객 성향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부 발빠른 판매사 직원들은 추가상승 쪽으로 시장분위기가 쏠리자 채권형에 자금을 묵혀두지 않고 고객과 협의해 목표전환형펀드나 분할매수펀드 등으로 옮겨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