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증가로 100세 이상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시대가 열리고, 가사노동은 로봇들이 척척 처리한다. 인류는 탄소가 발생되지 않는 ‘탄소 제로 주택’에서 ‘연료전지 자동차’를 몬다. 이런 가운데 한·중·일 3개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자 자본시장으로 떠오르며, 아시아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퇴출된다. 바로 10년뒤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미래상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글로벌 2020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같은 미래상들이 현재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불과 10년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현상으로는 한·중·일 3개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동북아 전성기’다.
연구원은 “경제통합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들 3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유럽은 물론 미국을 제치게 되고, 세계자본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동북아 역내 무역이 3개국 전체 무역에서 70%를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경제권이 만들어지고, 동북아 지역으로 전 세계유학생의 15%가 몰릴 것으로 봤다.
다만 이러한 질서 재편 과정에서 기존의 이념과 종교는 물론 광물자원, 환경,정보주권 등을 둘러싼 ‘국경 없는 전쟁’이 복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흥국의 물 사용 급증으로 인해 물 확보와 수질 관리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과 온실가스 감축의 국제적 규제가 심화되면서 저탄소 경제를 위한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제의 중심이 다극화해 달러화 단일 기축통화 체계는 무너지고, 달러화와 유로화는 물론 위안화 또는 다른 형태의 아시아 공동 통화 등이 지역 기축통화로 쓰일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의 삶은 의학과 기술의 진보로 31개국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는 가운데 선진국에선 100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사와 여가 등 개인 서비스를 돕는 ‘마이 로봇’이 곳곳에서 움직이며, 수소 연료전지가 탑재된 자동차와 주택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남북 평화체제와 경제통합이 이뤄지는 ‘한반도 르네상스’, 속도를 중시하면서도 이같은 자본주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느림의 미덕을 강조하는 ‘패슬로(Fast+Slow) 비즈니스’도 주요현상으로 제시됐다./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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