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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봄엔 오페라 가을엔 발레 ‘깜짝 지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봄엔 오페라, 가을엔 발레 무대에 깜짝 출연한다. 물론 무용수나 오페라 가수로는 아니다.

지난해 1월 국립오페라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페라 지휘를 선보였던 정명훈은 올해는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14세기 제노바 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남성미가 철철 넘친다. 오페라의 명수 베르디가 유일하게 25년 동안 윗옷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역작. 역사상 실존인물 제노바 총독 시몬 보카네그라의 삶을 담고 있다. 그는 파티 도중 최측근에게 독살당한 비운의 인물이자 파란만장한 생을 산 정치가였다. 국립오페라단은 정명훈의 베르디 오페라 지휘를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다. 연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다. 오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발레단이 올 가을 무대에 올릴 프로코피에프 음악,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공연에서도 정명훈을 만날 수 있다.
2000년 국내 초연된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2002년 공연 후 9년 만이다. 정명훈과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서울시향의 발레이야기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지만 전막 발레 공연으로는 이번이 처음. 무대는 온통 하얀색으로 시작된다. 극이 진행되면서 첨단 조명으로 각양 각색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jins@fnnews.com최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