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주간증시전망] 한달새 100P 급등..단기과열 부담 조정 우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금리 인상, 프로그램 매물 폭탄 등 각종 악재에도 1%가량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이 20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 매도세로 돌아섰음에도 21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 증시의 매력이 여전한 상태에서 투자 흐름을 뒤바꿀 만한 이벤트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 달 새 1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부담으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코스피

투자자들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의 태도다. 지난주까지 19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지난주 100억원가량의 '순매도'로 돌변했다. 코스피 2100 시대를 연 주역이 외국인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팔자 변신'은 우려할 만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한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순매도 규모가 5000억원 정도라면 순매수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규모로는 아니다"라면서 "단순한 차익실현성 매도"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도 "한국 증시의 매력이 여전한 만큼 외국인에게 심대한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단기 과열도 조금은 부담이다. 지난해 12월 14일 2000대에 진입한 지수는 한 달 만에 2100선까지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하면 아직도 상승 기조는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1990년 이후 200일 이동평균선과 주가의 차이를 분석해 보면 2004, 2005, 2006년의 고점은 1표준편차에서 나왔다"면서 "현재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0.7표준편차 수준임을 감안하면 아직은 과열권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주 증시도 상승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분석팀장은 "국내 기업들이 매년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하고 있는 데다 기관투자가들도 상승장에 베팅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느 정도까지 상승할지 예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긍정적인 시각과 주식 보유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정부의 물가 통제 영향을 받는 업종이나 종목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한주 내내 등락이 엇갈리며 소폭 상승한 가운데 거래를 마감했다. 과열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크게 줄어들면서 코스닥 지수는 한주 동안 4.36포인트(0.82%)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곡물가격 우려에 따른 농업주, 구제역·조류독감 확산으로 반사이익을 본 수산주, 원화 강세에 힘입은 여행주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지지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번주는 그간 단기 랠리에 따른 호흡조절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12거래일 동안 8.13%나 상승했다.

전문가들도 상승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주 초반에는 방향성 탐색을 보이고 주 후반 이후 다시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정 시 4·4분기 어닝스(실적) 시즌을 맞아 실적개선종목, 가격 매력 및 수급호조를 나타내는 종목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채권

국채 시장은 전주 금통위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당분간 투자심리가 회복되긴 힘들어 보인다. 업계에선 상반기 내에 2번 정도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금통위의 한발 빠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엔 동감하면서도 단기물과 중장기물 간의 상반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홍철 연구원은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보험 등 장기투자 기관들의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중장기물에 대한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 쪽이다. 미국의 경기 지표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지적처럼 유럽 역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키움증권 유재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했고, 기관투자가들의 대기 수요도 상당해 안정을 보일 수 있지만 해외 쪽 불안 요인들이 여전하다"면서 "큰 폭의 하락이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최영희 김한준 김호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