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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수습일기] 민주노동당 이숙정 의원 누가 뽑았나

기분 좋아야 할 설날 연휴 첫날부터 민주노동당 이숙정 시의원의 몰상식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여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모르자 가서 머리채를 잡고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 폭행을 당한 여직원은 이숙정 의원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처벌의사를 밝혔다.

시의원들의 위와 같은 행패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이 들려온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당시 동사무소 9급 공무원이었던 지인은 황당한 경험을 토로했다. 동사무소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쪽이 시의원임을 알아보지 못해 훈계를 들은 것이다. 다행히 머리채 까지는 잡히지 않았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고 한다. 약 한 달전엔 모 지역신문에 은행에서 신분증 요구를 묵살하고 “다른 은행에선 시의원이라 그러면 그냥 해준다”며 난동을 피운 시의원에 대한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시의원들의 이 같은 횡포는 시민들의 무관심에 기인한다. 가만히 보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은 누구인지 알아도 시의원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의원이 무슨일을 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만큼 지방의원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투표율도 저조하고 도지사, 시장선거와 달리 별 고민없이 표를 던진다. 이숙정 의원을 비롯한 시의원들의 그 결과를 노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을 모르는 직원에게 화를 낸 이숙정 의원. 그의 바램대로 우리는 보다 시의원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

이들이 어떤 인품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지역의 일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보다 꼼꼼하게 체크해서 투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함량미달의 시의원들에게 세금을 걷어 월급을 줘야하는 안타까운 일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이숙정 의원을 욕하기 전에 어떻게 이숙정 의원이 시의원이 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하며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umw@fnnews.com 엄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