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두달째 채권자금을 빼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 순매수 규모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984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만기 상환액이 1조4257억원에 달해 4417억원 순유출(순매수-만기 상환)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5조3017억원의 순유출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 채권보유금액은 73조9401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 잔액(1118조원)의 6.6%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263억원), 프랑스(1474억원), 말레이시아(1360억원) 등이 순투자를 보인데 반해 미국(5173억원)과 싱가포르(3390억원)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국내 채권을 사들였으나 미국은 지난해 10∼12월 순투자 이후 4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처럼 외국인의 채권자금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와 자본 유출입 규제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는 지난달 1조381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조8852억원에 비해 순매수 규모는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조9841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사우디아라비아(3534억원), 중국(2958억원) 등은 뒤를 이었다. 반면 영국이 1조2040억원이나 순매도하면서 지난해 12월보다 크게 늘었고, 네덜란드(6770억원)와 프랑스(4935억원) 등은 순매수에서 큰 폭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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