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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와 함께,연인과 손잡고..별 헤는 밤

한국관광공사는 '저별은 누구 별? 겨울 별자리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별빛 가득한 가야국 하늘에서 추억 찾기'(경남 김해), '별 하나 나 하나 별빛 가득한 추억세상, 곡성 섬진강 천문대'(전남 곡성), '한반도 배꼽에서 만나는 별자리여행,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강원 양구) 등 3곳을 선정했다.

■가야국 하늘에서 추억 찾기-김해천문대

김해는 2000여년 전 가야문화가 찬란하게 꽃피었던 땅이다. 그곳에 김해천문대가 있다. 김해 시내 수로왕릉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분성산이 솟아있고 그 산 정상에 은백색의 알 형상을 한 김해천문대가 자리를 잡았다.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 김해천문대.

사람들은 제1, 제2관측실과 보조관측실에서 달과 별을 찾는 재미에 푹 빠진다. 어른들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별과 달을 바라보며 추억에 젖고 어린이들은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나간다. 천문대 야외에서 내려다보는 김해 시내의 야경 또한 은하수처럼 황홀하기만 하다.

천문대 방문은 아무래도 밤 시간이 적당한 시간대이므로 낮에는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 국립김해박물관과 대성동고분박물관 등 문화유적과 박물관 기행을 즐기도록 한다. 김해천문대 방문을 전후로 가볼 곳은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그리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김해분청도자관이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낙동강유역의 선사문화를 비롯해서 초기가야, 금관가야, 대가야, 소가야, 비화가야 등의 유물과 유적이 이곳에 전시되고 있다. 이 박물관 건물은 철광석과 숯을 이미지화한 검은색 벽돌을 사용, 철의 왕국이었던 가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수로왕릉과 국립김해박물관 중간 정도에 자리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굴된 자료들을 전시하는 한편 금관가야 지배계층의 문화 수준을 이해시켜주는 배움터이다.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노출전시관은 목곽묘의 구조와 유물의 부장 상태 등을 잘 보여준다. 대성동고분군 주변에는 산책로도 잘 갖춰져 있다. 김해시청 관광과(055)330-3241, 김해천문대(055)337-3785

■별빛 가득한 추억세상-곡성섬진강천문대

곡성섬진강천문대는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고 서 있다. 순하게 흘러드는 물줄기처럼 둥글둥글 참 유한 모습이다. 한데 여느 천문대와 달리 평지에 자리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게다가 주변으로는 민가도 더러 눈에 띈다. 사실 이곳 곡성섬진강천문대가 들어서 있는 고달면 가정마을길 일대는 천문대가 들어서기에 그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천문관측을 위해서는 주변의 인공광원이 없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곡성섬진강천문대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건 천문대 측이 마을주민들과 불리한 여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합심 노력한 덕이다. 우선 천문관측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마을과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에 갓을 씌워 빛이 위로 향하지 못하게 했고, 천문관측이 이뤄지는 시간대 도로를 지나는 마을 차량들은 스스로 헤드라이트의 불빛을 끄고 지나기도 한다.

곡성에 왔으면 섬진강 기차마을도 들러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곳에는 증기기관차와 곡성역사, 그리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촬영한 세트장이 있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가장 먼저 해볼 것은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변을 달려보는 것. 시속 30㎞ 내외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는 곡성역에서 침곡역을 거쳐 가정역까지 10㎞를 오간다. 운행시간은 편도 약 20분 정도. 가정역에 도착한 열차는 30분간 정차한 뒤 다시 곡성역으로 돌아온다. 곡성군청 관광개발과(061)363-6198, 섬진강기차마을(061)360-8850, 곡성섬진강천문대(061)363-8528, 조태일시문학기념관(061)362-5868

■한반도 배꼽에서 만나는 별자리여행-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

국토정중앙천문대는 우리나라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국토의 정중앙점 부근에 건설된 천문대다. 양구군 도촌리 입구에 있는 도촌막국수 집을 끼고 300m 정도 올라가면 로봇 태권V가 나올 것처럼 생긴 건물이 나온다. 천문대 입구에 국토의 정중앙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서 있다.

천문대에 들어서자마자 한반도 국토 정중앙에 대한 설명이 나오니 유심히 살펴보고 천문대를 관람하는 것이 좋다. 천문대의 특성상 관람 시작 시간이 늦다. 오후 2시부터 관람이 가능하며 대신 밤늦게까지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의자에 누워 가상의 밤하늘과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다. '우주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상과학영화나 시간대별로 별자리와 우주에 대한 3차원(3D)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지구와 은하계의 생성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입체화면으로 되어 있어 생생하고 재미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국토정중앙천문대 여행을 할 때 양구읍에 위치한 박물관과 미술관 나들이는 덤이다. 먼저 양구읍 외곽에 박수근미술관이 있다. 자신의 그림에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표현코자 했던 화가 박수근. 진솔하고 선량한 시선으로 인생을 들여다본 그는 우리 시대 한국 미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한다.

박수근미술관을 나와 양구의 숨겨진 여행지 선사박물관도 가보자. 선사박물관과 향토사료관 그리고 인공습지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 천천히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세워진 선사박물관은 양구지역에서 발굴된 구석기, 청동기시대 유물 등 650여점이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한반도 중부내륙의 선사시대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원시생활의 풍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움집, 석기제작 체험장, 산책로 등이 마련되어 있다.
향토사료관, 인공습지와 광치자연휴양림도 지척에 있어 겨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좋다.국토정중앙천문대(033)480-2586

/mskang@fnnews.com강문순기자

■사진설명='별빛 가득한 2월의 저녁하늘을 즐겨볼까. 한국관광공사가 '겨울 별자리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2월의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천문대 나들이는 별자리 구경의 추억뿐아니라 가상의 밤하늘과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국토정중앙천문대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