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원 연결선 없이 무선으로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상용화할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 무접점 충전기(모델명 ‘IWB-C1’) 제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의 전자파 적합성 인증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일상화될 무선충전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 퀄컴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내 와이즈파워, 단암전자통신 등 여러 기업들이 무선충전기를 개발·시연해왔다. 와이즈파워는 지난해 말 ‘아이폰4’용 무선충전기를 13만원대 가격에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고 전자제품 개발 과정에서 조율이 부진해 일반 휴대폰 등에 무선충전기를 폭넓게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ETRI는 최근 무선전력 전송시스템을 개발해 연결선 없이 각종 전자제품에 동시에 전원을 공급하는 시연에 나섰지만, 이 시스템을 오는 2013년부터나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이번 시도가 관심을 모으는 건 이 회사가 휴대폰을 포함해 전자제품 관련 세계적인 제조·유통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으로 간편히 충전하는 충전기와 관련 전자제품을 빠르게 보급할 수 있는 것.
무선충전기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계 각국에서 무선충전기를 상용화하는 사례가 드물어 삼성전자도 ‘갤럭시S’ 등 전략제품에 이번 모델을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특정 휴대폰을 대상으로 시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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