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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음주뺑소니 전력 조석준 기상청장 사퇴 촉구

조석준 신임 기상청장(57)이 27년 전 음주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전력과 관련 일부 야당의원들이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며 조 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11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 청장은 KBS 기상전문기자로 근무하던 지난 1984년 음주 후 사람을 치는 사고를 냈지만 그대로 집으로 갔고 몇 시간 뒤 교통사고 현장에 조 청장의 자동차 검사필증이 발견돼 경찰에 체포됐다. 조 청장은 음주 뺑소니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 가족과 합의해 법원으로부터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조 청장은 사고 후 충격으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기상업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3년만인 1997년 KBS에서 계약직 기상캐스터로 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조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경, 정동영, 홍영표, 홍희덕 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조석준 신임청장에 대한 인사검증에서 청와대는 조 청장의 뉘우침을 듣고 선임했다고 하는데 인사검증에 냉정해야할 청와대가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선임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청장이 사고 당시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는데, 술에 취했고 어두워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모범이 돼야할 고위 공직자로 중대 범죄를 저질렀던 경력자를 임명하는 도덕불감증을 또다시 보여줬다”며 “이러한 인사검증 기준과 체계로 공정사회 구현은 어려운 만큼 근본적인 인사검증체계를 바꾸는 한편 조 청장이 진정 뼈아픈 반성을 했다면 공직자의 길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