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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PC 등 12종 올 유럽점유율 1위 차지할것”

【파리(프랑스)=권해주기자】 유럽 전자제품 시장에서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올해 휴대폰, 태블릿PC 등 유럽시장 내 점유율 1위 품목을 4개나 늘리겠다고 밝혀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김석필 전무는 20일 “올해 휴대폰, 스마트폰, 태블릿PC, 디지털카메라 등 4개 품목을 추가해 12개 전자제품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오는 2015년엔 17개 품목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구주총괄은 유럽시장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19억달러(약 13조2000억원)였던 구주총괄의 전자제품 매출은 5년 만인 지난해 2배에 가까운 210억달러(약 23조4000억원)로 급성장했다.

휴대폰, TV를 중심으로 1등 제품의 역량과 브랜드의 힘을 여타 전자제품들로 전이시키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구주총괄은 삼성전자 매출의 20∼25%를 채워주면서 지역별 사업부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1.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 업체와 점유율 격차를 약 2배로 벌렸다. 이를 기반으로 LCD 모니터, 홈시어터, 블루레이플레이어 등 8개 전자제품 품목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유럽이 본고장인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한판 대전을 벌인다. GfK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1위는 노키아로 33.8%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7.3%포인트 차지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애플이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유럽을 발판으로 도전에 나서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김 전무는 “계속 향상되는 브랜드의 힘과 문화·예술·체육 등 특화마케팅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주요 전자제품 시장을 이루는 곳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3개국. 특히 최근 프랑스에서 삼성전자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구주총괄의 실적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역대 처음 전자제품 브랜드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시장에서도 지난해 판매량 기준 39.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물론 TV, LCD 모니터, 양문형 냉장고 등 주요 제품들이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삼성전자 브랜드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김 전무는 “지난 1980년대 유학생들이 싼 맛에 우리 제품을 썼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도 이곳에서 삼성을 일본 회사로 아는 이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삼성 TV와 휴대폰을 쓰는 걸 자랑거리로 여기는 걸 보면서 커다란 자긍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