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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지 맥도날드, 홍콩에서 결혼식 장소 마케팅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홍콩에서 매장을 결혼식 장소로 제공하는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지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정부는 지난 2006년에 교회나 시청에서만 허용하던 결혼식을 자율화하는 조치를 내렸는데 맥도날드는 홍콩에서 가장 먼저 결혼식 이벤트를 시작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간 예식 산업 규모가 약13억7000만달러인 홍콩에서는 보통 신혼 부부가 결혼하는데 사용하는 경비가 평균 22만6000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릴 경우 50명의 하객을 위한 식사와 음료비용을 포함해 9999달러 정도 소요되는등 저렴한 편이다.

결혼 케익도 맥도날드의 애플 파이를 쌓은 것이 대신 사용되며 하객들에게는 선물을 제공하는 것도 서비스에 포함돼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1975년에 홍콩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현재 2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 홍콩 지사장인 셜리 창은 지금까지 식장에 주류를 요청한 부부는 없으며 썬데이나 탄산음료등 ‘달콤한’ 음료로 건배를 하는등 부부와 하객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중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인 고든 매튜스는 맥웨딩(McWedding)의 인기에 대해 “홍콩의 젊은 세대들은 특히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에 맥도날드 매장에서 공부하며 성장했다”며 중산층 이상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 달리 홍콩에서는 맥도날드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가 글로벌화와 비만 유발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일부 서방국가에서 시위자들의 표적이 되는 것과 달리 홍콩에서는 반감이 거의 없다.

홍콩 비만 연구협회장인 프랜시스 차우 박사는 “패스트푸드 문화가 안고 있는 문제는 맥도날드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중국음식에도 월병이나 기름진 돼지고기등 건강에 좋지 못한 음식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1998년에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세트메뉴 구입시 주는 28개국 전통의상을 입은 만화캐릭터인 스누피 인형의 수집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적도 있다.

하버드대 인류학과 교수인 제임스 왓슨이 지난 1997년에 발간한 저서에 따르면 맥도날드에서는 소비자들이 체면과 상관없이 원하는 가격의 음식을 구입하는등 자유로움을 느끼는 곳이 됐다고 분석했다.

창 홍콩 맥도날드 지사장은 자신은 전통 중국식 결혼을 했는데 당시 예식이 너무 형식적이었으며 자신은 아름다운 옷을 입었는데도 먹지도 못했었다며 요즘 커플들은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