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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프로젝트 골프장 난개발로 기업도시 취지 퇴색 논란

전남 영암·해남 관광레저기업도시(J-프로젝트) 개발 원안계획이 351홀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클러스터 개발을 추가하는 식으로 변경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무주,무안 등 각종 기업도시 추진이 무산되면서 영암·해남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 편의를 봐주는 식으로 골프장 난개발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J-프로젝트 4개 지구 가운데 삼호지구(81홀), 구성지구(126홀), 부동지구(144홀) 등 3곳에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351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J-프로젝트의 지구별 계획을 보면 삼포지구는 F1 자동차경기장, 삼호지구는 허브테마휴양단지, 구성지구는 18홀 골프장 7개가 들어서는 골프 클러스트단지로 조성되는 3대 관광레져 축을 기반으로 설계됐다.아울러 삼호지구에는 골프장 45홀(2.5개), 구성지구는 162홀(9개)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사업인가과정에서 환경부가 너무 많은 골프장 증설로 인한 대규모의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골프장 수 축소를 요청해 삼호지구 27홀(1.5개), 구성지구 126홀(7개)로 조정된 바 있다.

그러나 J-프로젝트지구 가운데 삼호지구 주관사업자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골프장 운영 및 회원권 거래회사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삼호지구 새 주관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당초 27홀로 계획됐던 골프장 규모보다 3배가 넘는 81홀로 증설을 추진키로 한 것.

새 사업자 계획에 따라 골프장 추진이 건설될 경우 J-프로젝트 내에는 삼호지구 81홀(4.5개), 구성지구 126홀(7개), 부동지구 144홀(8개)등 모두 351홀(19.5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 숫자는 현재 전남지역에서 운영중인 골프장 23곳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로써 삼호지구에 허브테마단지를 조성해 종합 관광레저휴양도시로 만든다는 기본골격이 무너지는 동시에 최근 난개발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강원도에 이어 전라남도 지역까지 골프 난개발 문제가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부처가 이같은 골프장증설 확대를 허용한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무리한 기업도시 성과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무안,무주 등 각종 기업도시 계획이 무산되고 다른 지역 기업도시 개발도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영암·해남 지역 기업도시까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업자 수익성을 지나치게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J-프로젝트 내 다른 사업지구 한 관계자는 “환경부 등에서 환경파괴우려 등을 이유로 골프장 수를 축소해 결정했는데 다시 삼호지구 자체적으로 증설을 요구하는 것은 전체적인 개발 컨셉 훼손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뿐 아니라 정책 일관성 및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