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직원들의 사기가 창공을 훨훨 날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실적개선으로 최근 성과급을 지급받은데다 최근 남자 배구팀이 프로배구 V-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안팎으로 기분 좋은 일이 겹치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지난달 말 200% 정도의 상여금을 받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자 사측이 임직원들에게 평균 200%의 상여금을 제공한 것이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상여금을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상여금 수준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 임직원들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은 3년 만에 만져보는 가욋돈에 흡족해하고 있다는 전언.
지난해 대한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4592억원, 1조119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발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올해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내년에도 가욋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여금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상황에서 이번에는 외부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대한항공 남자 배구팀이 지난 6일 LIG손해보험을 물리치고 2010∼2011년 프로배구 V-리그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대한항공 배구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한국 프로배구 출범 6년 만에 처음이다.
'배구 명문'이라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만년 3위에 머물던 대한항공 배구팀이 올해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정규리그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새겼다.
최종 우승을 위해서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지만 전력을 고려할 때 우승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7일자 각 신문 지면에 게재된 우승축하 광고도 참신하다는 반응. 선수들의 우승소감을 QR코드에 담아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 것.
대한항공 관계자는 "3년 만에 경영 성과급을 받아 가정에서 어깨에 힘을 줄 수 있는 상태에서 대한항공 배구단 점보스가 프로배구단 창단 이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돼 상당히 기분이 좋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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