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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수혜說’ 함부로 믿었다간..

일본 지진의 여진이 국내 증시에도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막연한 수혜 기대감을 앞세운 '묻지마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금융당국이 감시활동에 나섰다.

15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시멘트가 상한가인 861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쌍용양회(8990원), 동양시멘트(2400원) 등 시멘트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일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복구 과정에서 시멘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멘트주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요오드화칼륨을 생산하는 대정화금은 전일에 이어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1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일본 정부가 피폭자 방지용으로 요오드화칼륨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요오드화칼륨을 물에 타먹으면 방사선에 의한 갑상선 및 후두암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요오드화칼륨의 지난해 매출은 2억원가량밖에 되지 않는 등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그동안 국내를 중심으로 납품했을 뿐 일본으로의 납품 경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내진설계 관련주들도 폭등하고 있다.

내진설계와 관련된 조인트 부품을 제조하는 AJS는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2230원으로 마감했고, 삼영엠텍과 유니슨 역시 전일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마스크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크린앤사이언스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웰크론, 에프티이앤이, 케이피엠테크 등도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원자력 관련주는 이틀째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보성파워텍은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0% 넘게 급락했고 한전기술과 한전KPS, 모간코리아 등도 이틀째 큰 폭 하락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과 관련한 수혜 연관성이 별로 없는 종목인데도 막연한 기대감에 편승한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심지어 방사능 국내 상륙 등 악성 루머까지 증시에 퍼지면서 묻지마식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hs@fnnews.com신현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