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음악팬들의 심장을 두드려 온 ‘두드림의 명장’ 콜린 커리(35). 황금빛 선율의 대명사 ‘트럼펫 제왕’ 호칸 하르덴베리에르(50). 이들은 무대 뒷줄에서 오케스트라 감초 역할을 해 왔던 퍼커션과 트럼펫을 매력적인 솔리스트 악기로 등극시킨 주인공이다. 이들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한 무대에 선다. ‘콜린 커리-호칸 하르덴베리에르의 듀오 공연’이 다음 달 1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각각 2007년, 2009년 두 차례 서울시향과 협연을 하기도 했지만 한 무대에 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정통 클래식을 기본으로 재즈, 팝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넘나든다. 최근엔 현대음악에 매진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그들의 신작을 이들에게 보내 초연을 의뢰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새로운 곡이 수두룩하다. 죄르지 리게티의 아들인 루카스 리게티의 신작 ‘뒤엉킴(Tangle)’을 포함, 3곡이 아시아 초연작이다.
어렸을 때부터 퍼커션을 위한 음악 작업에 몰두했던 커리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15세 때 셸런던심포니 상을 수상했고 이후 BBC 영 뮤지션 콩쿠르에서 타악기로는 최초로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음악에 대한 남다른 공헌으로 2002년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마린 앨솝 지휘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제니퍼 히그던의 ‘타악기 협주곡’을 음반으로 발매, 2010 그래미상을 받았다.
호칸 하르덴베리에르는 20여년간 세계 주요 레이블을 통해 트럼펫으로 연주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작품을 녹음, 명반을 남긴 ‘트럼펫 종결자’로 불린다.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트럼펫계 양대 산맥을 이룬다. 피에르 불레즈, 마크 안소니 터니지, 헤리스 버트위슬 경 등 현대음악계의 거장들이 그를 위해 작곡한 곡도 상당수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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