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으로 지난 2009년 기업부도율이 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부도율 및 회수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부도율은 2007년 2.30%, 2008년 3.32%, 2009년 3.54%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09년 기업부도율은 2001년 이후 최고치로 2001∼2009년 평균 기업부도율 2.66%보다 0.9%포인트 가량 높았다. 기업부도율은 연간 부도가 발생한 외감기업(총자산 70억원 이상) 수를 연초 정상 기업수로 나눈 비율이다.
이처럼 기업부도율이 증가한 것은 금융위기로 국내 경제성장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미분양 재고에 따른 자금난을 겪은 건설업종 부도율이 2009년 8.09%에 달해 전년(7.09%)에 이어 가장 높았다.
자산이 70억∼200억원인 기업의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2007년 2.69%에서2008년 4.11%, 2009년 4.29%로 뛰었다. 이 기간 1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은 각각 1,06%, 0.84%, 1.72%였다.
지난 2001∼2009년 전체로는 자산이 70억∼200억원인 기업이 3.17%였으며 1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은 1.10%였다. 이는 자본이 적고 재무 안정성이 낮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외부 환경의 영향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 조선, 해운업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자산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도 구조조정 대상에 대거 포함되면서 2009년 기업부도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