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없는 테마는 결국 속빈 강정이었다.
지진·방사능 등 '테마주'들은 이슈에 급등락한 반면 실적주들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12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이후 급등했던 내진, 마스크, 요오드 관련주 등이 원래의 주가 수준으로 하락하거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테마가 지진 직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내진 테마.
유니슨, AJS, 삼영엠텍 등 내진 관련주들은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발생 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하지만 건물·교량 관련 내진 부품을 생산하는 이들 종목은 실제로 지진 이후 매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고 대부분 상승폭을 반납한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이후 주가가 치솟았던 마스크주도 마찬가지. 일본 원전 관련 가장 관심을 모았던 종목이었던 크린앤사이언스는 지난달 14일 첫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7일 장중고점까지 주가가 160% 넘게 치솟았다. 케이피엠테크 역시 같은 기간 5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종목도 지난주 나란히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린앤사이언스가 지난 7일 이후 18% 하락했고 케이피엠크 역시 전일까지 10%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 밖에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던 방사성 요오드 관련주들 역시 지난주 고점을 찍은 이후 대부분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지진 이후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종목들도 있다. 일본 경쟁사의 생산 차질로 주문량이 몰리고 있는정보기술(IT) 장비주와 자동차 부품주들이 바로 그것.
지난달 14일 이후 꾸준히 계단식으로 오르고 있는 자동차 부품주는 세종공업이 30%, 성우하이텍 27%, 화신 20%, 평화정공 10%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IT부품주 중에서는 케이씨텍, 동부하이텍, 에스앤에스텍 등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케이씨텍, 에스앤에스텍 등은 일본 지진이후 주문이 몰리면서 1·4분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일본 공장의 가동에 차질이 생기자 일부 제품 생산을 대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cynical73@fnnews.com김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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