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과자와 음료, 빙과에 이어 생수와 우유, 술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13일 서울 주요 지역 소매점에 따르면 농심이 국내에서 독점으로 유통하는 ‘삼다수’와 서울우유의 우유,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등이 다음주부터 인상된다.
삼다수는 다음주부터 1.5ℓ 6개들이 도매가격을 200원 인상된 4700원에 소매점에 공급할 예정이다.
농심 측은 이에 대해 “본사에서 출고가를 인상한 바 없다”며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도매상에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삼다수는 3월 말 이미 도매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2주 만에 또다시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매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 봉천동의 한 소매업자는 “본사에서 올리지 않았는데 도매상에서 인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일본 지진 때문에 생수가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앙팡우유 1ℓ, 서울우유 1.8ℓ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최고 200원 인상한 바 있는 서울우유도 당시 가격 인상에서 제외된 품목의 가격을 5.5%가량 인상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제조일자 표기 1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진행했던 할인행사가 종료되는 것일 뿐”이라며 “가격인상이라기 보다 할인행사 종료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밀러’ 맥주를 수입판매하는 밀러브루밍코리아는 평균 5% 인상을 유통업체와 논의 중이다. 하지만 일선 소매점은 도매상으로부터 다음주부터 공급 가격이 5% 인상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배상면주가가 만드는 ‘산사춘’도 다음주부터 도매가격이 10% 오른다. 대형마트 기준 2800원이던 산사춘 소매가격은 3000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도매업체 관계자들과 가격인상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유리병과 쌀값 인상으로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sdpark@fnnews.com박승덕 유현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