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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5년내 점포 두배로 늘리겠다”

"5년 내에 한국 내 스타벅스 점포를 두 배로 늘리겠습니다."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주인 하워드 슐츠 회장은 28일 서울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내 점포를 현재 340개에서 5년 안에 두 배, 7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이처럼 한국시장에서 높은 목표를 세운 데는 한국 경제를 낙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국내 전체 커피 시장은 3조원, 전문점은 1조원 규모로, 각각 연간 10%, 20%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700개라는 매장수가 달성 가능한 수치임을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커피전문점 시장은 7000억원 규모였으나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업계 1, 2위 기업이 모두 가맹사업을 도입했지만 스타벅스는 직영체제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국내 매장은 지금처럼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가맹점(프랜차이즈) 체제로 전환하지 않아도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슐츠 회장은 "올해 인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슐츠 회장은 "커피 원두 가격이 34년 만에 최고지만 이 같은 비정상적인 가격폭등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의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품가격 인상 대신 비용절감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부분의 커피전문점들이 가격을 인상했지만 스타벅스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슐츠 회장은 스타벅스가 최근 일부 국가에 선보인 커피믹스 제품 '비아'의 한국 출시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 즉석커피 시장은 250억달러에 달한다.

자신의 두 번째 자서전 '온워드'의 출판을 기념해 우리나라를 찾은 슐츠 회장은 앞으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팔리는 책의 수익금을 한국전통문화학교에 기부하기로 하고, 이날 장학금 약정서를 전달했다.


한편 슐츠 회장의 방한 기간 중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의 만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 회장은 "스타벅스를 한국에 소개한 신세계와 스타벅스는 같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몸집만 불리기보다 책임있게 기업을 키우는 것은 닮은 꼴"이라며 정 부회장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