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현장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조선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선박 건조의 가장 중요한 원자재인 강재의 적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강재 적치 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조선소 내 무선 인터넷 환경 구축 등 선박 건조 현장에 IT가 활용된 예는 많았지만 생산 공정 및 자재 현황 모니터링에 IT를 적용한 것은 STX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소 중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TX조선해양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이 시스템은 강재 적치장의 크레인 동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강재의 이동을 자동 추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크레인과 적치장 관련 설비에 각종 센서를 부착해 크레인 동작과 작업 중인 강재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인식 시스템을 현장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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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이 선박 건조의 가장 중요한 원자재인 강재의 적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강재 적치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STX조선해양 직원이 3일 진해조선소에서 '강재 적치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적치장내 크레인의 강재 운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
정보 인식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무선 통신을 이용해 중앙 서버로 전송된다. 중앙 서버에서는 이 데이터를 크레인 동작 인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강재 적치장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구현된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보여준다. 작업자는 이 프로그램으로 크레인의 작업 상태 및 적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크레인 내부에서도 크레인의 현재 위치와 작업하고 있는 강재에 대한 정보를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크레인 작업자의 정확한 작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강재 적치장 내의 작업 현황뿐 아니라 개별 강재에 대한 적치 현황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또 보유 재고량과 위치, 작업 준비율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공정 지연 등의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해결했다.
이밖에 무선통신 시스템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상황에 대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져 현장 상황에 따른 발 빠른 대처도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시스템 개발을 토대로 주요 원자재 관리, 공정, 물류 및 작업 인원 등에 대한 현황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2015년까지 완료해 진해조선소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갖춘 스마트 조선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허주호 STX조선해양 기술연구소장는 “강재 적치 관리 시스템 개발로 과거 수작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공기 단축으로 인한 생산효율성 향상은 물론, 강재 하나 하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가능해져 선주사와의 신뢰성 제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강재 적치 관리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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