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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드럽고 편하게 도심을 달린다 ‘닛산 무라노’

닛산 SUV 무라노를 시승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다. 닛산 부스를 관람하던 중 보스 오디오 관계자를 만난 것. 그는 이번 모터쇼에 보스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했다며 무라노 조수석으로 이끌었다. 차량 전방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고 실내는 11개의 스피커가 달린 보스 오디오를 통해 소리가 나왔다. 마치 영화관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영화관 보다 사실적이다. 화면에서는 유럽 교회의 종이 흔들리고 종소리는 무라노 오디오를 통해 귀로 전달됐다. 기차가 지나가는 화면은 과장을 조금 보태면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닛산 무라노의 캐릭터

자동차 브랜드는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갖췄다. 닛산의 대표적 캐릭터가 바로 오디오다. 차의 설계부터 보스 오디오와 공조해 만든다. 문짝의 구성도 그렇고 스피커의 배치도 그렇다. 비록 헤드유닛이 보스의 제품이 아닐지라도 앰프와 스피커의 구성은 보스가 최적의 소리를 이끌어내도록 도와준다.



또 다른 캐릭터는 바로 엔진이다. 세계 10대엔진에 무려 14년간 선정된 닛산의 VQ엔진이다. 변속기에 따라 형태와 구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닛산과 인피니티의 많은 차종이 이 엔진을 쓰고 있고 르노삼성의 SM7도 이것과 형제겪인 엔진을 쓰고 있다.

두 가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이미 많은 시승기들에서 나왔다. 여기에 오늘은 사소한 이야기 몇 가지를 보태본다.

대형 SUV의 힘이 느껴져..

무라노는 대형SUV에 속한다. 국산 SUV와 크기로 비교하자면 베라크루즈, 모하비와 비슷하다. 여기에 디젤엔진이 장착되는 대부분의 국산 SUV와 달리 3.5ℓ의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260마력, 34.0㎏.m의 엔진으로 1895㎏의 차체를 움직인다. 무단변속기가 장착됐다. 때문에 강렬한 주행성능보다는 부드럽고 강하게 치고나가는 맛이 있다. 또한 ‘All-mode 4X4-i’라는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이정도 크기와 파워를 고려한다면 9.3㎞/ℓ의 연비는 나쁘지 않다.


무라노의 실내에 들어서면 넓고 시원하게 뚫린 파노라마 썬루프가 눈에 띈다. 전동식으로 작동돼 편리하다. 실내의 디자인은 닛산 자동차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사실 이런 형태는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와도 큰 차이가 없다. 일부 재질의 차이나 버튼의 크기와 위치가 바뀌는 정도다. 스티어링휠은 거의 모든 차종이 유사하다. 오디오와 공조 버튼들은 일체형으로 구성됐고 DMB와 내비게이션까지 장착된 스크린은 편리하다.

고유가시대, 가솔린 SUV가 괜찮을까?

연일 고유가가 이슈가 되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연비좋은차의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이 차는 연비가 좋지 않다. 3.5ℓ 엔진과 대형 차체, 그리고 4륜구동을 생각하면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민을 안할 수 없다. 게다가 2008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으니 최신형 차도 아니다.


그래서 닛산은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무라노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35%의 선납금 납입시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또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400만원의 주유권을 제공한다.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고려해볼 만 하다.

연비를 얘기하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실제연비다. 이틀간의 시승동안 무라노는 7.2㎞/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절대적으로는 낮은 연비지만 엔진과 덩치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수준이다. 대신 부드러운 가솔린의 파워를 즐기는 것이니 말이다.

아기자기한 편의장치들

무라노는 미국 드라마에도 종종 등장한다. 보통 패밀리카로 많이 나오는데 장을 보거나 짐을 싣고 다니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특이한 옵션도 있다. 리모컨으로 트렁크를 열고 닫는다. 리모컨을 누르면 ‘삐∼’하는 신호음과 함께 트렁크가 서서히 열린다. 물건을 넣은 후엔 다시 한번 누르면 자동으로 닫힌다.


뒷 좌석도 마찬가지다. 폴딩이 쉽게 된다.
게다가 전동식으로 작동된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차다. SUV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car@fnnews.com, twt:@leedail 이다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