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원의 마곡지구 동쪽 한강변에 계획됐던 워터프런트(수변도시) 사업이 대폭 축소된다. 한강으로 연결되는 주운수로 및 갑문, 선착장 건립이 취소되는 대신 주운수로 부지 등에는 호수공원과 육상공원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산하 SH공사의 재정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마곡지구의 기본적인 개발 콘셉트는 유지하되 워터프런트의 주운수로를 없애는 대신 호수 중심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개발 변경안'(조감도)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서울시는 마곡지구에 한강과 연계, 주운수로 기능을 겸하는 공원과 수해방지시설, 상업·업무시설이 결합된 수변 복합공간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변경안에 따르면 기존의 주운수로 예정구간에는 최대 20만㎡의 호수가 조성되고 청정호수구역에는 육상공원이 조성된다. 주운수로 구간에 조성되는 호수는 집중호우나 홍수 시 마곡지구 수해 방지를 위한 저류지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수로가 아닌 만큼 갑문과 선착장 건립계획은 취소됐다. 기존 마곡유수지(10만7320㎡)는 공항·방화동 일대 저지대의 침수를 막기 위해 바닥을 3m 정도 낮추고 일부는 복개해 문화시설 부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변경안은 또 한강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나들목이나 육교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전에 계획됐던 올림픽대로 지하화 작업은 서남물재생센터 시설현대화사업 등을 고려해 일단 보류하되 향후 추진 가능성은 열어두기로 했다.
자원회수시설인 환경플랜트는 주민의 민원을 고려해 계획부지에서 남쪽으로 300m가량 이동 배치했다.
이번 계획 변경으로 마곡지구 전체의 녹지율은 기존 22.2%(81만2805㎡)에서 20.7%(75만7047㎡)로 1.5%포인트(5만5758㎡) 낮아진다.
서울시는 계획 변경에 따라 주운수로 기능 도입을 위해 계획됐던 시설비 1659억원, 늘어난 유상공급면적(5만3997㎡)의 조기 공급에 따른 금융비용 1013억원 등 총 2672억원의 투자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구 조성원가는 당초 3.3㎡당 1065만원에서 1000만원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조성원가 인하는 하반기로 예정된 산업단지 토지공급 활성화로 이어져 마곡지구개발사업 전체 수지도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서구와 관련 기관, 시민 의견과 국내 부동산시장 상황, SH공사의 재정건전성 등을 두루 고려해 이처럼 사업계획을 축소키로 했다"면서 "토지 공급가격을 낮추면 기업의 참여가 더 활성화될 수 있어 마곡지구의 조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변경안에 대해 5∼6월 중 자치구와 시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7월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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