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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식량의 보고 선점”..해양영토 확장 공기업이 뛴다

오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날이 제정된 지 올해로 16번째를 맞는다.

바다는 한정된 육지의 에너지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해류·조류 등 각종 무공해 해양에너지 자원의 공급원으로 부상해 국가간 해양영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당국과 해양 관련 기관들이 미래 해양산업 강화를 위한 각종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을 통해 해양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와 산하기관에 따르면 한국해양연구원, 해양환경관리공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이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 관련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각종 연구프로젝트를 강화하고 있다.

■해양 영토 확장 총성없는 전쟁

해양영토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간 총성 없는 전쟁이 가속되고 있다.

우선 도서 영유권 분쟁이 지구촌 도처에 불거지고 있다. 도서는 해양경계를 확정짓는 핵심요소다. 특히 한·중·일 3국은 양안 거리가 400해리 이하여서 해양관할권을 둘러싼 갈등 요소가 내재돼 있다. 일본은 끊임없이 우리 영토인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기 위해 분란을 일으키고 있고 중국과는 조어도(일본명 센카쿠)를 둘러싼 분쟁을 빚고 있다. 중국도 지난해 5월 남중국해 해저에 자국 국기를 꽂으면서 스프래틀리 군도를 둘러싼 연안국가간 영유권 논란에 불을 지폈다.

대륙붕을 확장하려는 시도 역시 거세지고 있다. 2007년 152개 연안국 중 125개국이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선포했다. 152개 연안국 모두 EEZ를 선포할 경우 해양의 36%, 주요 어장의 90%, 석유 매장량의 90%가 연안국에 귀속된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최대 350해리까지 EEZ를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하고 있다. 이에 연안국들은 유엔 해양법 사무국에 대륙붕 한계 확장을 신청하는 문서를 잇따라 제출했다.

최근 해양영토 확보의 '화두'는 바로 북극해다. 북극해에는 미발견 석유 및 가스 자원량의 약 25%인 4120억배럴이 묻혀 있는 데다 북극해 주요어장의 어업생산량이 전 세계 어획량의 13.3%를 차지하는 '자원의 보고'다. 북극해 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13조6415억달러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약 10배에 달한다. 북극해 자원 선점을 위한 경쟁은 2007년 8월 러시아가 북극해 수심 4261m의 로마노소프 해령에 자국 국기를 꽂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캐나다, 덴마크, 미국 등 인접국 중심으로 북극해 자원 확보 경쟁이 가속되고 있으며 캐나다와 덴마크는 한스 섬 해양자원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광서 부연구위원은 "해양과학기술의 발달로 해양이용 범위가 수직적으로는 심해저까지, 수평적으로는 대양은 물론 극지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북극해 등 해양 영토 진출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자원·인력 확보 총력전

한국해양연구원은 올해 청정 해양에너지 개발에 총력을 쏟는다.

해양에너지 자원은 고갈될 염려가 없는 무공해 청정에너지로 차세대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해양연구원의 해양에너지 개발 분야 가운데 실용화 단계인 분야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과 해수의 흐름을 이용한 조류발전이다. 파도의 힘을 이용하는 파력발전 기술 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다.

우선 경기 시화호에는 수질개선과 무공해 전력생산을 목적으로 한 25만4000㎾급 조력발전소가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인천만과 충남 가로림만에도 대규모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류발전은 2009년 5월 전남 여수 울돌목에 시설용량 1000㎾급 시험조류발전소를 완공하고 올해 3월까지 조류발전 실증 실험을 진행해 왔다.

파력발전의 경우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소와 심해 대규모 파력발전단지용 장치로 구분해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부터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핵심인력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연수원은 올해 국제오션폴리텍(IOP)이라는 인력양성기관 설립에 나섰다.

IOP는 해양 플랜트 사업영역을 개척해 해양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연수원은 IOP를 통해 국내 해양·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한 핵심인력 교육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해양특수인력개발 분야에서 5년 내 아시아 최고 교육기관에 이어 10년 내 세계 1위의 인재양성 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게 최종 목표다.

해양수산연수원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IOP 사업기간으로 정하고 총 432억원을 들여 11만2960명의 핵심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해양발전 외에 해양 환경을 오염으로부터 지켜내는 작업도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고 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사업구조 고도화', '조직역량 강화', '고객가치 증대'를 3대 경영목표로 선정하고 경영성과 창출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우선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공단의 해양보전, 해양환경 연구개발(R&D), 해양방제 등 사업부문별 규모를 2015년까지 2000억원대로 키우기 위해 신규사업영역을 개발하거나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

■사진설명=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25만4000㎾급 규모의 경기 시화호 조력발전소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