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맥구축서비스(SNS) 등 이른바 '소셜' 영향력이 커지면서 창업 모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소셜'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소셜펀드레이징'이 대표적 사례. 그동안 창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가지고 은행대출 등을 통한 자금 마련의 과정을 거쳤다면 소셜펀드레이징은 이를 다수의 대중 후원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소셜펀드레이징' 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다. 올 1월 '디스이즈트루스토리'가 처음으로 문을 연 데 이어 3월 '콘크리트', 4월 '펀듀'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셜펀드레이징'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프로젝트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실현시키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 유럽에서는 이미 활성화돼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킥스타터'(Kick starter)로 현재 사이트에 아이디어 상품, 음악, 영상, 웹사이트 제작 등 5만건이 넘는 아이디어 프로젝트들이 등록되어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1인 창업, 벤처 창업자들로 이들은 소셜펀드레이징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SNS를 통해 마케팅 효과도 함께 얻는다. 페이스북 대항마로 나서 유명세를 받은 SNS '디아스포라'도 미국 대학생 4명이 킥스타터를 통해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 후원금 모집에 성공, 사업을 시작했으며 아이팟 나노를 활용한 액세서리 사업 프로젝트는 94만달러(약 10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최근에는 방송통신위원회도 국내 '소셜펀드레이징' 사업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2일 방통위는 국가 정보화전략위원회에서 발표한 SNS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에 미국 '킥스타터'와 같은 '소셜펀드레이징' 육성 계획을 포함시킨 바 있다.
특히 후원자에게도 프로젝트 제안자가 약속한 보상이 주어지며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에 1만원, 10만원 등의 소액단위 후원도 가능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업계는 발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의 후원금이 모금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진행되지 않으며 모금됐던 후원금은 모두 후원자에게 돌려보낸다.
지난 4월 국내에 문을 연 '펀듀'는 국내에 '소셜펀드레이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공모전 진행, 킥스타터와 손잡고 대표사례 공동진행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시도 중이다. 현재 전국청소년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드림팩토리, 모바일에서 화제가 됐던 '오빠못믿겠지' 앱의 개발자 안영준씨, 만화 열혈강호의 3차원(3D) 제작을 진행 중인 애니메이션 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약 20개 프로젝트가 후원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독도 역사를 알리기 위한 상업영화인 전현기 감독의 '지켰던자들'도 후원을 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펀듀 이창구 대표는 "국내에서 '소셜 비즈니스'라고 하면 소셜커머스만 떠올리는데 이제는 '소셜펀드레이징'이 차세대 이슈가 될 것"이라며 "창업에서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인 자금 확보와 마케팅, 고객 확보 등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소셜펀드레이징은 소셜비즈니스의 핵심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