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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산시 공무원 자살 담당검사 징계.입건, 본인은 부인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홍지욱)는 검찰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경산시 공무원 사건과 관련, 이 사건을 담당한 대구지검 최모 검사를 폭행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최검사는 폭행이나 강압수사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수사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홍지욱 대검 감찰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달에 가까운 기간 고인의 당시행적과 여러 정황을 조사한 결과 최 검사의 폭언과 폭행사실을 기록한 유서가 신빙성 있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검사의 폭행혐의를 배제할 수 없어 검찰총장에게 해당 검사에 대한 칭계청구를 건의했고 검찰총장은 이를 수용해 즉시 수사 및 징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감찰1과장 김승식 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해 수사에 착수했고, 수사결과는 감찰위원회가 심의 후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무원 폭행·협박 혐의를 받은 최검사는 혐의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사실 확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검사는 이날 낸 장문의 성명자료에서 “이미 객관적인 증거가 모두 확보돼있기 때문에 공무원 김씨로부터 강압적으로 자백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김씨가 유서에서 수사 도중 자신의 질병으로 병원을 다녀온 후 검사를 모함하기 위해 폭행, 협박 내용 등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최 검사는 이어 “검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한 김씨가 조사를 마치고 청을 나가는 모습이 촬영된 CCTV에는 폭행을 당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가는 것이 촬영돼 있다”면서 “(나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 당시 건강상태와 심리상태도 좋지 않아 이 역시 증거능력도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 김모씨(54·5급)씨는 공직비리 문제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다 지난 4월4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가 남긴 유서에는 “수사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발견돼 대검 감찰본부에서 감찰을 벌였다.

/ksh@fnnews.com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