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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박재경, 골프 명가 재건에 청신호..데이비드 오 단독 선두

▲ 박재경/사진=KGT제공

【함안(경남)=정대균 골프전문기자】‘무명’ 박재경(27)이 ‘골프 명가’ 재건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재경은 26일 경남 함안군 레이크힐스경남CC(파72·711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투어 레이크힐스오픈(총상금 3억원) 첫 날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5위에 랭크됐다. 143명의 출전자 중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끝에 버디 3개를 잡아 단독 선두에 오른 재미교포 데이비드 오(30)와는 2타차다.

박재경은 국내 대표적 골프 패밀리 일원으로 주니어시절 현재 상근 예비역으로 군복무중인 김대섭(30), 청각 장애인 골퍼 이승만(31) 등과 함께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였다. 먼저 부친이 자신의 스승이자 70년대부터 20여년간 한국프로골프투어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박연태(57)프로다. 지병인 당뇨로 투어에서 무관의 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은퇴한 박연태프로는 이후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아들 재경은 그의 애제자 중 한명이다.

1981년 쾌남오픈과 KPGA선수권 우승 등 70∼80년대 최강자로 투어를 호령한 뒤 은퇴해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박정웅(69) 프로는 당숙이다. 우리나라 2호 프로골퍼이자 3, 4대 협회장을 역임한 뒤 2009년에 타계한 박명출프로도 당숙뻘이다. 한국프로골프(KGT)투어 신인상인 명출상은 그의 당숙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박재경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04년에 투어에 진출한 뒤 2005년에 상금 순위 33위로 시즌을 마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06년 시즌에 상반기 5개 대회에 출전한 뒤 군에 입대한 박재경은 군 전역후 투어에 복귀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못해 투어 카드를 잃었다. 2010년 2부투어 격인 아카데미투어에서 톱10에 다섯 차례 입상하면서 상금 순위 3위로 올 시즌 2년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하루 종일 내린 비와 깊은 러프, 그리고 까다로운 그린으로 11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가운데 무명들의 돌풍이 거셌다.
루키인 이호수(20)와 홍판규(20), 프로 2년차인 조병민(22·투어스테이지)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2언더파 70타)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류현우(30·토마토저축은행), 볼빅군산오픈 준우승자 최호성(38), 시즌 개막전 티웨이항공오픈서 아쉽게 2위에 그친 이민창(24·볼빅) 등이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서운 상승세로 우승 없이 상금랭킹 2위에 랭크된 박상현(28·앙드레김골프)과 작년 상금왕 김대현(23·하이트)은 나란히 이븐파를 쳐 공동 12위에 랭크돼 시즌 첫 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golf@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