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체 삼성탈레스는 국내 최초로 기뢰제거로봇(Mine Killer)과 자율무인잠수정(AUV)을 개발, 성공리에 시연까지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부산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수중로봇기술 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군·산·학·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된 기뢰제거로봇은 소해함(기뢰탐지·제거함)이나 무인잠수정을 통해 탐지된 기뢰에 접근한 뒤 카메라를 통해 기뢰를 최종 식별하고, 장착된 폭약을 터뜨려 기뢰를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로봇이 이 같은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기뢰 해체작업이 신속할 수 있다.
또 기뢰제거로봇은 앞부분의 폭약을 제거한 후 폭약 부분에 다양한 임무센서를 장착해 수중구조물관리, 해양환경조사, 해저케이블 감시 또는 심해지역의 탐사, 해양자원 개발 등 다양한 용도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
개발에 참여한 삼성탈레스 홍영기 수석연구원은 "삼성탈레스의 기뢰제거로봇은 국내 자체 개발을 통해 확보한 제품경쟁력으로 방산 선진국 제품 대비 절반 이하 가격에 양산이 가능해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며 "기뢰제거로봇과 무인잠수정 개발에 참여한 중소 협력사들과의 공동 노력으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핵심센서인 사이드 스캔소나 등을 국내기술로 개발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국내 독자개발의 의미를 전했다.
기뢰제거로봇과 함께 삼성탈레스가 독자 개발한 자율무인잠수정은 초음파카메라, 측면소나(Sidescan Sonar), 위치정보시스템 등을 탑재해 운용자가 일정 구역에 대한 운항정보를 지시하면 자율항해를 통해 목표해역을 감시 정찰하며 다양한 해양정보를 수집해준다.
사내 공모를 통해 '보뚜(BOTO·아마존강에 서식하는 핑크 돌고래)'라고 명명된 삼성탈레스의 무인잠수정은 군수 분야에서는 주로 기뢰 탐색 또는 항만 감시정찰뿐 아니라 배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감시정찰 업무를 할 수 있다. 또 수백m 해저에서 기동하지 않고 대기하는 적국의 잠수함을 감시정찰할 수도 있다.
민간 분야에서는 해양환경정보를 기록하거나 해저지형도의 작성 등 일반적인 사이드스캔 소나가 담당하던 업무와 함께 해양자원 개발에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탈레스 이용욱 해양시스템 연구소장은 "많은 국내 업체 및 연구소에서 무인잠수정을 개발해 왔으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은 삼성탈레스의 보뚜가 처음"이라며 "사이드스캔 소나를 개발한 소나텍 등 국내 독자기술 개발을 가능케 한 협력업체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국내 독자개발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또한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중로봇기술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해군사관학교 서주노 교수는 "삼성탈레스가 개발한 무인잠수정과 기뢰제거로봇은 국방분야 외에도 해양자원 탐사와 해저환경 검사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고, 순수 국내 기술 개발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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