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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두들’ 아시나요

개기일식, 움직이는 기타, 팩맨, 찰리 채플린 등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마다 구글은 변신하는 로고 '두들'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9일 구글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시작된 '두들'은 지금까지 미국 구글 홈페이지에만 300개가 넘게 걸렸고 전 세계적으로는 700개 이상 제작됐다.

'두들'(Doodle)은 구글 홈페이지 접속 시 맨 위쪽에 걸려있는 구글 로고를 다양한 그림이나 사진, 문자로 변형한 것이다. 구글은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유명 예술인 탄생일 등 특별한 사건이나 기념일에 맞춰 로고를 그림과 사진, 문자로 장식하고 있다.

두들의 역사는 구글 창립자들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1998년 '버닝 맨(Burning Man)'이라는 축제에 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로고를 디자인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이후 명절이나 기념일 때마다 로고를 변경했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 로고의 변화를 두고 처음에는 사내에서도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사용자와의 특별한 대화'로 자리잡았다"며 "구글 두들은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당연한 사건이나 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했던 구글의 창의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구글 로고를 위해 두 팔을 벌린 사람을 그려넣은 간단한 변형에서 시작된 '두들'은 올림픽, 달 착륙, 크리스마스 등의 기념일 위주에서 더욱 획기적이고 복잡한 이미지로 진화했다. 밤하늘을 수놓았던 개기일식을 주제로 표현된 '두들'이 걸리기도 하고 지난해 5월에는 기네스북 선정 역사상 가장 유명한 비디오 게임인 '팩맨'이 구글 로고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특히 팩맨 '두들'은 실제로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찰리 채플린의 122번째 생일을 기념한 두들은 구글 역사상 처음으로 비디오로 제작됐으며 얼마 전 선보인 기타리스트 레스 폴 탄생일 '두들'에서는 기타 이미지의 현이 스스로 움직이기도 하고 사용자가 마우스를 올려 놓으면 소리를 내 시선을 잡기도 했다.

'두들'은 뉴스, 카페, 각종 정보들이 꽉 차 있는 국내 포털들과 달리 검색창만 떠있는 구글의 단출한 홈페이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구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두들 수집 사이트도 등장하는 등 인기를 모으자 구글도 두들 그리기 대회, 두들이 그려진 티셔츠·가방 판매 등 활용도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축구를 소재한 한 두들 그리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사진설명=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면 변신하는 로고 '두들'이 구글 사용자들에게 솔솔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들'은 개기일식, 어린이날 등에 맞춰 신선한 감각을 뽑내왔다. 한글날, 인류 최초 우주비행 50주년, 어린이날, 개기일식(위 사진부터)에 맞춰 선보인 구글 '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