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게임업계는 1인칭슈팅(FPS) 게임 간의 뜨거운 시장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든어택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신작들의 출시 행진과 기존 게임들의 업데이트가 이어지면서 'FPS 게임의 세대교체' 전망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 E&M 넷마블은 이달 말 스페셜포스2에 대한 두 번째 비공개시범서비스(CBT)를 계획 중이다. 스페셜포스2는 언리얼3엔진을 사용해 제작됐으며 과거 국내 FPS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스페셜포스'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셜포스2는 최근 실시한 1차 CBT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하반기 FPS 시장의 '돌풍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은 방학기간인 8월 초 스페셜포스2를 공개 서비스한다. 서든어택 개발총괄이던 백승훈 사단도 FPS게임 'S2'를 개발 중이다.
넥슨은 서든어택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로 FPS게임 시장 최강자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오는 19일부터 진행되는 리로드(Reload) 업데이트에서는 주말마다 온라인 대회를 자동으로 개최하는 '토너먼트 시스템'이 적용되고 서든어택 최초의 시대전 '에피소드1'도 적용된다. 에피소드1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기사' '카우보이' '닌자' 등이 등장하는 게임 모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기존 '아바'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이번 주 중 실시할 계획이다.이번 업데이트 때는 신규모드 '탈출 미션'이 추가되고 사용자가 컴퓨터와 싸우는 모드(PvE)도 추가된다. 또 네오위즈게임즈는 3인칭 슈팅게임(TPS) '디젤'을 이르면 오는 10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한게임도 '메트로컨플릭트'에 대한 두 차례의 CBT를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이다. 메트로컨플릭트는 아바로 FPS 개발 명가 반열에 오른 레드덕이 개발했으며 두손에 주력 무기를 하나씩 장착하는 '듀얼 웨폰 시스템'이 가장 큰 특징이다. 메트로컨플릭트의 정식 서비스는 내년에 이뤄진다.
엔트리브소프트는 '블랙샷'에 대한 대규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탈환'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팀 데스 매치' 모드, 폭탄을 많이 설치한 편이 승리하는 '무한폭파' 모드 등이 추가된다. 블랙샷'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과 유럽 34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각 업체들이 FPS게임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이제 관심은 서든어택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로 모아진다. 서든어택은 지난 수년 동안 FPS시장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기존 서비스사 넷마블과의 회원 데이터베이스(DB) 이전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넥슨이 서비스한 첫날인 지난 10일에는 34시간 동안이나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업계는 FPS게임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다. 서든어택이 스페셜포스를 뛰어넘었던 시점이 서비스사와 개발사 사이의 분쟁 때와 겹친다면 최근 불거졌던 '서든어택 사태'가 또 한번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FPS게임이 성공하려면 게임 자체의 게임성과 함께 외부 조건도 뒤따라줘야 한다"며 "최근 상황과 스페셜포스 사태 때의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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