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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쏘나타 2.0 터보 GDi, 세단으로 스포츠카를 모는 또 다른 느낌

▲ ‘쏘나타 2.0 터보 GDi’


막히는 우리나라 도로 여건에서 웬 스포츠카냐. 하지만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는 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이다. 스포츠카가 억대가 넘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스포츠카는 대부분 로망에서 그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국가대표 세단인 쏘나타에 스포츠카급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2.0 터보 GDi’를 선보여, 세단으로 스포츠카를 모는 또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특히 운전의 즐거움을 찾는 오너들에게 적합한 차량으로 여겨진다.

일단, 너무나 익숙한 쏘나타 DNA가 흐르는 디자인이야 잠시 접어두자.

시동을 걸자 배기음이 우렁차게 들렸다. 직선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직접 초시계로 재보진 못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 시속 100km를 넘어 200km를 가리킨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가속감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아울러 차의 하체가 안정적이어서 150km이상에서도 체감속도는 100km 정도다.

‘쏘나타 2.0 터보 GDi’는 ‘쎄타 Ⅱ 2.0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는 37.2kg.m를 기록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제로백’ 시간은 7초. 이는 기존 2.4 GDi(최고 출력 201 마력, 최대토크 25.5kg.m) 모델에 비해 최대출력은 35% 최대토크는 46% 각각 향상되 수치이며, 특히 연비 12.8km/ℓ는 비슷한 동력성능을 발휘하는 3000cc이상 준대형 차종들의 연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쏘나타 2.0 터보 GDi’는 2000cc급 중형차이지만 동력성능은 3000cc급 준대형차를 넘는다는 이야기다.

곡선 주로에서도 차가 불안하다거나 쏠리는 느낌 없이 도로에 붙어 빠져나간다. 코너링에서는 시속 80km 전후에도 여유로움이 넘친다.
롤링 현상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차체의 자세도 흐트러짐이 없다.

아울러 수동변속이 가능한 패들시프트까지 사용하니 운전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쏘나타 2.0 터보 GDi’는 3000cc급을 넘는 동력성능에 힘입어 중형차 시장을 넘어 준대형차 시장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