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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토 루덴-샤토를 개조한 호텔 샤토루덴은 핑크색의 외관으로 '핑크 샤토'로 불린다. 객실마다 다른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적용했지만 전통적인 미를 강조해 호텔과는 다른 특별함이 이곳의 매력이다. |
【메도크(프랑스)=유현희기자】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보르도 공항. 메도크는 보르도 공항에서도 1시간 이상 차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프랑스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그랑크뤼'(최고 등급) 와인의 집산지인 메도크는 전통적인 향기가 느껴지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오랫 역사를 자랑하는 샤토(성)들이 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굽어 보고 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메도크가 와인의 주산지지만 와인 이외에도 즐길거리는 많다. 지롱드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메도크의 북쪽 푸엥트 드 그라브 지역에서는 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등대도 볼 수 있다. 와이너리의 샤토를 호텔로 개조한 이국적인 숙소도 메도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함이다.
■ 핑크 샤토에서의 황홀한 하룻밤
메도크가 속한 보르도에는 5개의 와인 도로가 있다. 특히 메도크를 가로지르는 '루트 데 샤토'는 프랑스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알려져 있다. 도로 주변에는 포도원이 줄을 잇고 고딕 양식의 뾰족한 탑 모양을 한 성들이 즐비하다. 2번 지방 도로를 따라 포이약 방면으로 향하면 이 도로를 만날 수 있다.
굳이 차로 드라이브를 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산책로들도 메도크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마졸랑 공원은 호수와 동굴, 섬이 한데 모여 있는데 낭만적인 산책로들이 많아 연인들의 명소로 통한다. 마고에 위치한 16세기 고성에는 재미난 전설이 담긴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정원에는 젊은 처녀를 잡아먹는 동물이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메도크의 북쪽에서는 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400년 역사를 지닌 등대를 만날 수 있다. 등대의 이미지를 라벨에 적용한 와인까지 있을 정도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이 등대는 특별하다.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숙소다. 메도크까지 와서 굳이 호텔을 숙소로 정하는 것이 아쉽다면 샤토를 호텔로 개조한 숙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핑크샤토'라는 닉네임이 붙은 샤토 루덴도 그중 하나다. 핑크빛 외관이 눈에 띄는 이곳에는 11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는데 일반 호텔이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의 객실들로 구성됐다면 방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 것이 차이점이다. 객실은 방의 크기부터 구성된 가구까지 어느 하나 같은 게 없다. 샤토 루덴의 로비 뒷문을 열면 바로 넓은 포도밭이 보인다. 포도밭 너머로 보이는 지롱드강은 강이라기보다 바다만큼 넓어 시야를 트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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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밭-메도크가 속한 보르도에는 5개의 와인 도로가 있다. 특히 메도크를 가로지르는 '루트 데 샤토'를 지날 때면 포도밭 너머로 보이는 지롱드 강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
■포이약의 명소 '빌라즈 드 바즈'
메도크의 생산지(AOC) 중 하나인 포이약에는 두 개의 명소가 있다. 하나는 옛 포이약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만든 마을 '빌라즈 드 바즈'이고 다른 하나는 레스토랑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미슐랭가이드가 선정한 미슐랭 투스타급 레스토랑 '코르데이앙 바즈'다. 이 둘은 포이약에 위치했다는 점 외에도 그랑크뤼급 와인인 샤토 린치바즈의 최고경영자인 장 미셸 카즈가 설립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빌라즈 드 바즈는 고풍스러운 메도크의 건축물 사이에서도 단연 옛 정취가 느껴지는 건축물이 많다. 기념품 상점이나 레스토랑이 입점한 건물에 사용된 돌 하나조차도 현대적인 느낌을 배제한 것이 특징. 마을을 돌아보는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좁지만 장 미셸 카즈가 인근 지역의 땅까지 계속 매입하고 있다고 하니 몇 년 후에는 이 마을의 규모가 달라질지 또 모를 일이다.
미슐랭 투스타 '코르데이앙 바즈'는 보르도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된 레스토랑이다. 1주일 전에 예약해야만 갈 수 있을 만큼 인기인 이곳에서는 심심치 않게 동양인 소믈리에를 만날 수 있다.
메드크를 방문할 때 축제 정보를 미리 아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에는 샤토의 봄 행사가 열리는데 로마네스크양식의 교회에서 열리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 있다. 일부 샤토에서는 와인을 마시며 재즈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7월에는 메도크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음악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시기에는 메도크 곳곳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yhh1209@fnnews.com
■ 메도크 가는 길
*시차는 7시간-프랑스와 한국의 시차는 7시간이다. 한국보다 7시간 늦기 때문에 한국의 정오는 이곳의 새벽 5시다.
*긴 낮시간-프랑스는 해가 길어 저녁 9시가 넘어도 환한 경우가 많다.한국의 7시가 이곳의 9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6시 이후에는 영업 정지-오후 6시가 넘으면 음식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상비약이나 꼭 구매해야 할 것들은 반드시 6시 이전에 챙겨야 한다.
*하의 실종 패션 금물-프랑스에서 무릎 위로 올라오는 하의 실종 패션을 한다면 많은 프랑스 남성들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이곳에서 짧은 치마는 이성을 유혹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걸로 해석되기 때문.
*와이너리 방문 예약은 필수-와이너리 방문은 와이너리에 따라 유료인 경우도 있고 무료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하기 어렵다. 출국 전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포이약 관광청&와인하우스: +33(0)5 56 59 03 08
*리스트락 와인하우스: +33(0)5 56 58 09 56
*마고 관광청&와인하우스: +33(0)5 57 88 70 82
*생테스티프 와인하우스:+33(0)5 56 59 30 59
*물리스 와인하우스:+33(0)5 56 58 32 74
*메도크와인협회: +33(0)5 56 48 18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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