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이 극심한 해운경기 불황 속에서 2·4분기 깜짝 흑자를 달성했다. 주가도 반등했다.
STX팬오션은 11일 올해 2·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8% 줄었지만 지난 1·4분기 대비 11.6% 증가한 1조52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1% 늘어난 523억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억원보다 48배 많은 24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분기에 영업손실 415억원, 당기순손실 551억원을 기록했던 STX팬오션은 이로써 1분기 만에 흑자로 반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주가도 상승으로 화답했다. 전날보다 3.16%(210원) 급등한 6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TX팬오션은 예상을 뛰어넘는 2·4분기 실적으로 전분기에 기록한 416억원 적자를 상쇄,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도 10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STX팬오션의 실적 개선은 선박 공급과잉과 운임 하락, 고유가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국내 대표적 선사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나온 것이다.
회사 측은 "선박 구조조정, 최적의 연료 수급지 선택 등 선제적 위기관리와 경영합리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을 운영하는 STX팬오션은 운임이 고정된 장기계약물량이 전체의 30%가량 되는 데다 빌린 선박인 용선이 80%를 차지한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선박을 탄력적으로 운영, 해운시황 침체의 직격탄을 비켜갔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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