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는 올해로 58년된 장수기업이다. 그래서 볼펜 하면 모나미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지금까지 팔려나간 볼펜만 35억개에 이른다. 그러나 모나미는 문구 제조에만 머무르지 않고 1990년대 이후 사무용품 유통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문구류의 사용이 줄어들자 모나미는 트렌드와 소비패턴의 변화를 감지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다각화하는 노력을 펼쳤고, 이제 단순 문구류 판매 기업을 넘어 '문구 제조 및 사무 유통서비스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모나미가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하는 현장을 직접 두 발로 뛰며 겪은 사람이 바로 모나미의 신규사업본부 소준섭 팀장이다.
소 팀장은 지난 12일 "모나미가 문구 제조만을 고집하지 않고 유통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결과 4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며 "2007년 사업개시 이후 매년 40∼50% 정도의 매출 신장률로 성장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역시 변화를 즐긴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은 단조로워요. 최근 중고생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문구전문점 '알로달로' 는 또 다른 도전이죠."
모나미는 오는 20일부터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문구 편의점 알로달로를 론칭할 예정이다. 알로달로는 불량식품, 불법문구 등 기존 문구점의 단점을 보완하고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문구편의점이다. 모나미스테이션이 직장인들의 사무용품 구매 및 비즈니스 업무를 위한 공간이라면 알로달로는 중고등학생 및 일반 고객들의 생활문화 복합 쇼핑 공간인 셈이다.
소 팀장은 "알로달로가 할인점과 대형 문구업체의 확대 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기존 중소 문구점들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기존 중소문구점들의 알로달로 전환에도 힘쓸 예정이다.
뜨거운 여름 소 팀장은 모나미스테이션에 이어 신규브랜드 알로달로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모나미스테이션이 대형매장이어서 가맹점주의 접근이 어려웠다면 알로달로는 생계형 창업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가맹점을 위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바로 상생의 시작 아니겠냐"고 되묻고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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