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학과는 없나요?(산업계)"
"대학 때 플랜트라는 용어를 거의 못들어봤다.(학생들)"
현재 국내 플랜트업계의 구인난과 대학교육의 간극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플랜트산업의 복잡성으로 인해 대학에서 통합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데다 기존 교수진들의 인식도 풍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협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간극 줄이기에 나서 주목된다.
지난 19일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선 '제10기 플랜트전문인력 양성사업' 수료식이 열렸다. 총 500여명의 수료생들이 10주간의 무료 국비 교육과정을 거치고 하반기 취업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국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5년간 플랜트업계에 필요한 신규인력은 총 1만1453명으로 추산된다. 그중 설계·엔지니어링 분야에 필요한 인력이 4943명으로 가장 많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 시공분야가 3797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업종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는 터라 이를 뒷받침해 줄 숙련된 인력 확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006년 254억달러였던 플랜트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645억달러로 2.5배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기존 토목공학, 건설, 전자업종과 달리 신수종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플랜트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부족으로 자칫 우수한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일고 있다.
지난 2010년에 플랜트전문인력 양성과정에 참가, 취업에 성공한 전호준씨(삼성엔지니어링 근무)는 "공대생들 사이에서는 플랜트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업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선 설계·구매·시공·시운전에 이르는 플랜트공정 등 업종 전반에 대해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과정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신입 대졸자들과 플랜트업체 간 대면기회를 늘려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선 우수한 플랜트인력 확보를 위해 내년도 플랜트전문인력 양성과정 사업비를 증액할 방침이다.
사실상 유일한 플랜트 전문 교육사업인 만큼, 교수진을 플랜트업체 임원들로 배치해 실무적인 교육으로 대학생들의 인식을 높이고 이들의 취업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전문인력 양성사업과 함께 해외 플랜트 현장 인턴십과정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다음 달 19일부터 11월 25일까지 진행될 11기 교육생(250명)모집을 위해 이달 28일까지 4년제 공대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지원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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