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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2G서비스 내달 종료 방통위 보상책 승인 검토

다음 달 말 2세대(2G) 이동전화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KT의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T가 예정대로 2G 서비스를 종료하면 당장 올해 말부터 2G용으로 사용하던 1.8㎓ 주파수를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KT의 주파수 활용전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1.8㎓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과 KT가 벌이는 치열한 경매전쟁도 다소 열기를 식힐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KT는 23일 현재 남아있는 2G 사용자는 34만여명이라고 밝히고 9월 중 2G 사용자가 20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KT가 처음 2G 종료를 공식화했던 지난 3월 말 110여만명이던 2G 사용자가 5개월여 만에 7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KT의 2G 서비스 종료에 따른 가입자 보상책을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는 2G 서비스 종료 자체에 대해서만 정부가 승인하도록 명시돼 있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를 종료하기 전에 가입자 보상책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부 승인을 받는 절차가 없지만 최근 KT가 소비자 보상책에 대해 방통위 승인을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 보호정책 차원에서 2G 종료 승인과는 별도로 보상책만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방통위가 2G 사용자 보상책을 승인하는 대로 2G 사용자들에게 7만3000원 상당의 현금보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4만원을 추가로 보상한다. 또 지난 3월 28일 이후 KT나 경쟁사의 3세대(3G) 서비스로 전환한 KT 2G 사용자에 대해서도 소급보상할 계획이다.

KT는 "방통위의 보상책 승인을 받아 현금보상이 본격화되면 2G 사용자의 3G 전환은 가속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T의 2G 서비스가 예정대로 9월 중 종료될 경우 KT는 2G용 1.8㎓주파수에서 20㎒폭의 여유가 생긴다. 현재 SK텔레콤과 치열한 경매전쟁을 벌이고 있는 1.8㎓대역과 같은 주파수다.

이 때문에 통신업계에서는 "KT가 2G 서비스를 예정대로 종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으면 굳이 수천억원의 웃돈을 얹어 경매에서 1.8㎓ 확보 전쟁을 벌일 필요가 없어져 경매전쟁은 다소 열기가 식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