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이변 드라마.'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들이 메달의 감격을 맛보는 사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변은 대회 개막일인 지난 27일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부터 시작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로 개인 최고기록이 6m인 우승후보 스티브 후커(호주)가 5m50도 넘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한 것. 후커가 허망하게 무너지면서 금메달은 5m90을 넘은 폴란드의 무명 선수 파벨 보이치에호브스키에게 돌아갔다.
개막 이틀째인 28일에는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남자 100m에서 부정 출발에 의한 실격을 당해 큰 충격을 줬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볼트는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갔다가 곧바로 실격당했고 우승은 볼트의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차지했다.
남자 1만m에서 5연패에 도전했던 케네니사 베켈레의 갑작스러운 기권에 이어 성인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던 팀 후배 이브라힘 제일란(이상 에티오피아)의 깜짝 우승도 이번 대회 이변 드라마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29일 열린 남자 110m 허들 결승전은 이변의 결정판이었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황색 탄환' 류샹(중국), 최근 상승세였던 데이비드 올리버(미국) 등 세 명의 영웅이 맞붙어 최고 명승부가 펼쳐지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진로 방해와 이로 말미암은 이의 제기가 맞물리며 메달 색깔이 순식간에 뒤바뀐 것. 삼파전 속에서 어부지리로 2위를 차지했던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은 금메달을 이어받아 최고의 행운아가 됐고 류샹은 은메달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스타디움 앞에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을 알리는 홍보부스가 설치돼 눈길.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는 30일 대구스타디움 앞에서 장애·비장애 청소년 1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캔 스포츠 나눔행사'와 개관식을 열고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홍보를 펼쳤다.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홍보부스 방문객에게 배지 달아주기, 홍보물 나눠주기 등을 통해 스페셜올림픽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잘 알려져 있지만 2013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스페셜올림픽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스페셜올림픽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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