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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FA 현장 생중계 하루 32만명 접속 ‘인기’

지난 2010년 9월 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2010 컨벤션센터. 당시 그곳엔 외신 기자 700여명이 몰려들어 행사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좌석이 없어 통로에까지 자리를 잡은 기자들도 상당수였다.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의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보기 위해 몰려든 세계 각국의 외신 기자들이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앞쪽 무대를 제외한 객석은 컴컴해졌다. 그 후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의 '보다 스마트한 삶의 창조'라는 주제의 발표에 이어 진행자와 초대손님이 대화하는 토크쇼 형식의 행사가 순서대로 진행됐다. 이어 '갤럭시탭'이 예고 없이 공개되는 순간엔 행사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라 한눈을 팔 수가 없었다.

하지만 30여분이 흐르자 행사장 객석에 앉아있던 기자는 장시간의 항공기 탑승과 시차로 인해 졸음이 쏟아졌다. 그 순간, 휴대폰에 문자가 하나 수신됐다."현장 상황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생중계되고 있다. 지금 (당신이) 졸고 있는 게 한국에서도 다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이 온라인 방송을 통해 행사장 객석에서 졸던 기자의 모습을 확인한 뒤 보낸 문자였던 것. 그 후 졸음은 완전히 달아났다. 삼성전자가 처음 시도한 글로벌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글로벌 소통'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독일 베를린에서는 IFA 2011을 기념한 삼성전자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차원이 다른 소통을 시도했다. 한국에서도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의 '스마트한 삶, 스마트한 세상'이란 주제발표를 비롯해 스마트TV, 디지털 카메라, 갤럭시 노트·탭 등 신제품 소개 장면까지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올해 처음으로 '고화질(HD) 영상'이 제공된데다, 영상의 끊김이 거의 없어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날 온라인 생중계 동시접속자만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7000명, 하루 누적 기준 32만명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통해서도 IFA 2011 기간에 다양한 영상을 추가로 볼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온라인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시차와 장소에 상관없이 현지 상황을 있는 그대로 실시간 볼 수 있도록 인터넷 생중계를 실시해 전 세계 고객과의 소통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지만, 삼성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전 세계 고객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월드사이버게임(WCG) 유럽 결승전도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해 호평을 받았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