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독일)=예병정기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 중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업이 생활가전사업인 것으로 보인다. 또 태블릿PC는 올해에만 5배 성장이 가능한 수준까지 제품 경쟁력이 올라왔으며 TV사업은 독보적 1위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부회장이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2011'이 개막한 2일(현지시간) 각 경쟁사의 전시관을 찾았다. 최 부회장은 이날 각 업체의 태블릿PC와 생활가전에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TV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시장을 찾은 최 부회장이 가장 먼저 둘러본 전시관은 샤프와 도시바, 소니 등 일본 경쟁사의 전시관이었다.
전시장에서 최 부회장은 각 업체의 TV를 점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태블릿PC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최 부회장은 경쟁사 태블릿PC의 두께와 성능, 디자인 등을 삼성전자 태블릿PC와 비교해 가며 꼼꼼히 확인하고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과 제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태블릿PC의 두께가 더 얇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가 더 빠르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 '갤럭시탭 7.7' 등의 성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최 부회장은 경쟁사 전시관을 방문했지만 TV 제품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LG전자 TV 전시관의 경우 찾아가지도 않았다.
이 같은 최 부회장의 행보는 삼성전자 TV사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삼성전자의 TV사업 수준이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사의 추격을 견제하기보다는 1위 유지를 가능하게 해주는 신제품 개발이 우선되는 것.
이어 최 부회장은 필립스, 밀레,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기반 가전 업체의 전시관을 찾아 신제품을 점검했다. 특히 경쟁사 냉장고와 소형 식기세척기, 물청소가 가능한 진공청소기 등 아이디어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이날 유럽 업체들의 가전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고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가전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및 사업 전략을 지시했다.
이는 유럽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의 제품 분석을 통해 전 세계 가전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 공략의 해법 찾기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유럽 가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한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LG전자 생활가전 전시장도 찾아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IFA에 참가한 LG전자의 제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coddy@fnnews.com
■사진설명=독일 경제기술부 필립 뢰슬러 장관과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2011'의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했다. 클라우스 시장, 필립 장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왼쪽부터)이 삼성전자가 이번 IFA에 선보인 신제품 '갤럭시 노트'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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