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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소프트웨어 힘 키워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라."(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미래준비 경영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라."(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는 삼성과 LG의 수장인 이건희 회장과 구본무 회장이 올해 공통적으로 경영진에게 내린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으면 죽는다"는 특명이다.

이런 두 회장의 특명에 삼성과 LG는 인사시스템 개편을 비롯해 M&A, 전략적 제휴 등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다걸기'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를 위해 인사시스템까지 손질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시 종전 연구개발 직무와 함께 뽑던 소프트웨어 직무를 별도로 구분해 선발키로 했다. 또 사내 인사관리상 소프트웨어 직군도 별도 신설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최지성 부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최 부회장 주도로 삼성전자 내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을 비롯해 사업부별 소프트웨어팀 등 2만여명의 인력을 확보해 체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인도와 러시아 등 해외 우수 소프트웨어 인력을 현지에서 선발·활용하는 글로벌 연구개발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2011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 부회장은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인수합병 및 혁신적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해 하드웨어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정보기술(IT)업계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와 스프트웨어 간 통합 역량"이라고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국내 3개 대학(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과 함께 소프트웨어개발 실습실을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도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적극적이긴 마찬가지다.

LG전자는 CEO인 구본무 부회장 주도로 현재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연구개발(R&D)연구소,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소프트웨어 플랫폼연구소,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센터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우수 소프트웨어 인력을 국내외에서 수시로 채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제도 강화를 비롯한 처우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LG전자는 정부 기관과도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지식경제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IT 및 소프트웨어 분야 연구과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LG전자가 지정한 분야의 과제 5개와 자유분야 5개 등 10개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가 진행된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