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예병정기자】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제품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전면 승부를 선언했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2011'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두 번째로 단독 전시장을 가지고 참석했는데 이를 통해 크게 자신감을 얻었다"며 "유럽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IFA 기간 약 1500㎡ 규모의 삼성 생활가전 단독 전시장 5-1홀에 스탠더드 가전부터 하이엔드 스마트 가전까지 100여 종의 제품을 전시한다. 대용량(Space)·친환경(Eco)·스마트(Smart)의 3가지 콘셉트로 구성됐다. 그동안 유럽은 밀레, 보쉬, 지멘스 등 현지 가전업체들의 탄탄한 기술력과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성향으로 인해 한국 생활가전업체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여겨져왔다.
홍 부사장은 "산업 인프라의 차이로 금형 기술 등에서 유럽 생활가전 기업과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이곳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의 미묘한 차이는 아직도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디자인 등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무기는 스마트 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 가전에서는 그동안 TV와 PC, 휴대폰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용해 훨씬 앞선 혁신제품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강점을 부각시키면 충분히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 가전은 △냉장고를 이용해 주부들이 장을 볼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세탁기의 세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탁기 등이다.
홍 부사장은 "국내 기업이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특정 업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며 경쟁사를 포함해 동종업체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시간을 갖고 긴 호흡을 하다 보면 국내 업체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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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 2011'에서 가전 본고장 유럽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사장이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유럽 가전 시장 공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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