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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TV 논쟁

【베를린(독일)=예병정기자】 국제가전박람회(IFA) 2011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에 세계 최대 크기의 TV 논쟁이 발생했다.

LG전자가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적용한 182.88㎝(72인치)의 3차원(3D) TV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 전시했으며 시장에도 출시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LG전자의 182.88㎝ '시네마 3D 스마트 TV'는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159㎝, 89㎝로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3D TV 가운데 가장 크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190.5㎝(75인치) 스마트 3D TV를 전시장에 전시했다. 절대 패널 크기로 보면 삼성전자 제품이 '세계 최대'다.

LG전자는 '양산용'이냐를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준을 삼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삼성전자 제품이 판매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상 양산 중인 제품으로는 LG전자의 182.88㎝ 시네마 3D 스마트 TV가 최대라는 것.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가지고 세계 최대 여부를 논한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전시회에서 양산 여부를 따져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붙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구입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량 생산은 아니지만 현재 주문형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3D TV는 삼성전자의 190.5㎝ 스마트 3D TV"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시회에서 최대 크기 논쟁이 무의미해졌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여전히 TV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대화면 TV"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1, 2위 업체라는 자존심 싸움이 대단해 각각의 기준을 가지고 세계 최대라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