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외의존도가 80%를 넘지만 한국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위기 등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이는 너무 우리 중심적인 사고입니다."
SK그룹의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 박인국 신임 사무총장(전 유엔대사)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덕형포럼 조찬모임에 참석해 세계가 통합되면서 한 국가가 혼자서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내우외환'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사무총장은 우리 국민들이 외부의 사태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언론사의 신문을 보며 지면 1면에 해외의 사건이 보도되는 경우가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에 비해 극히 드물다"며 "이는 우리국민들이 외부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현재 외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문제가 식량·환경·에너지·금융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식량 위기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북한의 문제와 직결된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지원되는 식량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식량가격이 두 배로 뛰면서 1년을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이제는 6개월 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나머지 6개월은 굶게 되면서 글로벌 식량위기가 촉발됐다"며 "북한의 경우 매년 200만톤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식량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식량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개성공단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박 사무총장의 의견이다. 그는 "개성공단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북한의 식량위기는 누군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개성공단이 최종 완성될 경우 고용이 35만명이며 4억5000만달러의 효과가 있어 북한의 식량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위기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중국의 부정적 역할에 대해 우려했다.
박 사무총장은 "환경위기는 지구온난화를 의미하며 과학적으로 100% 동의된 것은 아니지만 이산화탄소의 과잉 배출 때문에 발생했다"며 "유럽에서는 오는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로 할 것인가 30%까지 늘릴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의 10% 추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이 2주 동안 배출할 수 있는 양과 같다"고 언급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힘이 될 수 있는 우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 사회에 동반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이 된 것은 바람직하다"며 "유럽연합(EU)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과 같이 여러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며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EU가 통합을 하게 될 지 아무도 생각 못했지만 결국 통합의 길을 선택했다"며 "상호보완적인 관계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가까운 미래에 우선 경제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