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이른바 작전세력들이 준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섰다.
7일 금융당국은 최근 특정 종목이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으로 정치인 테마를 형성하면서 일부 관련기업 주가가 급등하자 주가조작 여부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가조작에 관여한 작전세력을 적발할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정치인 테마주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슈퍼개미 출현 종목에 대해서도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슈퍼개미가 주가의 단기급등 원동력으로 작용하자 일부 기업이 자본조달에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받는 일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은 슈퍼개미의 지분투자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슈퍼개미로 활동 중인 김영근씨(40세·가명)는 "5%를 넘으면 지분공시를 해야 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해 해당 기업은 5% 미만으로 줄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며 "주가 급등으로 자칫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경우도 있어 마음대로 주식을 살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슈퍼개미들이 매수한 종목이 단기급등 후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씨는 태평양물산과 참좋은레져 주식 4500주, 20만주를 지난 5일 각각 추가 매수했다. 이 같은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던 이들 기업 주가는 매수가 근처로 원위치됐다.
박씨는 태평양물산 주식을 지난 2008년부터 1만1000원대에서부터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왔으며 이 외에도 대동공업, 와토스코리아, 에스피지, 조광피혁 등의 지분을 5% 이상씩 보유 중이다.
이때마다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번번이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2009년 참좋은레져는 박씨의 지분투자 소식에 5배 가까이 오른 1만8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지금은 4860원을 기록하고 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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