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시장에 진출하는 등 3년이면 한화 브랜드에 걸맞은 성과를 낼 것이다."
한화자산운용 강신우 대표(사진)는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형상 업계를 선도할 위치에 있지만 외형적 규모 확대에 자만하지 않고 외형경쟁을 하지 않겠다"면서 "다른 운용사 대표들과 달리 단기성과에 연연치 않겠다"고 공언했다.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해 이날 출범한 한화자산운용은 투자일임(6조279억원)을 제외한 수탁액 규모 16조9505억원으로 업계 6위권 운용사로 거듭나게 됐다.
강 대표는 과도한 채권형 비중과 한화그룹 의존도가 높은 투자일임 비중 등 비수익성 운용자산 비중을 점차 줄여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의 채권형 비중은 34.3%로 업계 평균을 웃돌고 주식형(12.4%)과 혼합형(10.4%)을 합한 규모보다도 크다.
대한생명이나 한화손해보험 등 계열사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비계열사 부문의 비중을 높여 균형을 맞춰 간다는 계획이다. 급격한 '변혁' 대신 계열사에 일부 의존하는 완만한 '변화'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고객 이익'과 '운용의 전문성'을 경영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는 펀드 수익률 부진에 따른 고민의 결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수익률이 안 좋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적절한 목표를 제시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전문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1년에 걸친 통합 과정에서 자연적 인력조정이 있었던 만큼 인위적인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미약한 조직보강을 위해서는 외부인사 영입을 고민 중임을 시사했다.
상품 및 조직 경쟁력 강화방안도 내놨다. 적정 위험자산 운용비중이 많이 올라온 만큼 적정 위험을 감안해 적정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의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것. 강 대표는 "업계 선두 경쟁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주식 등 위험자산 상품 비중을 좀 더 늘려야 한다"면서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나 지난해부터 주목받고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릴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 부문을 팀으로 독립시켰다"며 "리서치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강력한 리서치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핫이슈인 한국형 헤지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관심을 표했다.
한화자산운용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계량분석(퀀트) 부문의 강점을 살려 헤지펀드 초기에는 퀀트에 의한 에쿼티 롱숏 방식 헤지펀드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으로부터 특별히 주문받은 것은 없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다만 한화그룹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많이 커졌고 금융산업에 대한 중요도가 커진 만큼 일반적으로 잘해달라는 부탁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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