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오늘도 힘찬 하루 되세요!” 전화 너머로 상쾌한 목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호텔 직원이 아니라 모닝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다. 모닝콜 아르바이트라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구인구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식상한 아르바이트를 벗어나 특별한 경험으로 추억과 함께 돈을 벌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색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보다 새롭고 유쾌한 아르바이트를 찾는 구직자들을 위해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이 이색 아르바이트를 6일 추천했다.
■짧은 시간 일하고 싶다면 모닝콜 아르바이트
모닝콜 아르바이트는 급여는 얼마 되지 않아도 편하게 짧은 시간만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하루 중 5~20분 정도 짧게 투자하는 대신 급여는 고객 한 명에 월 3~5만원으로 적은 편이다.
고객을 여러 명으로 늘리면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모닝콜 아르바이트는 주로 여성들이 많이 한다. 모닝콜을 신청하는 대부분이 상냥한 목소리를 들으며 일어나고 싶어하는 남성이기 때문이다. 고객을 깨울 때는 그날의 날씨나 주요 뉴스, 명언, 시 낭송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방법들로 전화를 해주면 된다.
■귀여운 동물과 함께 하는 애완동물 보모 아르바이트
애완동물이 사정상 홀로 남겨지게 됐을 때, 대신 돌봐주는 아르바이트이다. 애견 호텔에 맡기자니 우리에 가두어 놓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홀로 두면 스트레스를 받을까 걱정하는 주인들이 늘면서 애완동물 보모 수요도 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펫시터 교육을 받아야 가능하지만 국내는 그만큼 전문화 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펫도우미 전문 업체에 아르바이트로 취업하거나 애견인과 일대일 접촉을 통해 구직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애견을 돌보는 경우 보통 하루 기준으로 소형견 2만원, 중형견 3만원, 대형견 4만원 정도의 선이다.
■장금이가 울고 갈 미각을 가졌다면 맛 테스트 아르바이트
기업에서 새로운 식품이 출시되면 이에 대한 품질 평가를 위해 맛 테스트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 맛 테스트에는 피자, 라면, 커피, 스낵 등이 있으며 식품을 먹어보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테스트를 하는데 1~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급여는 건당 2만원 정도로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출퇴근할 수는 없지만 틈틈이 짧은 시간에 돈을 벌 수 있고 상대적으로 편한 아르바이트라 인기가 높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수문장 교대 아르바이트
도심의 궁에서 잠시 과거로 돌아가는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궁궐을 지키는 수문장들의 교대식 재연 아르바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더운 날씨에 긴 옷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이 힘들지만 외국인을 비롯한 관람객들에게 반응이 좋아 특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자격조건은 없으나 키가 큰 편이고 용모가 준수하다면 수문장이 되어 더욱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임무도 많아진다.
■건강만큼은 자신 있다면 생동성 아르바이트
일명 ‘마루타’ 아르바이트로, 정확한 이름은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 참가 아르바이트이다. 기존의 약과 동일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약이 실제 사람에게 투여됐을 때 동등한 약효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실험에서 피실험자가 되는 아르바이트이다.
생동성 아르바이트는 하루 혹은 1박2일의 짧은 시간에 30만~50만원의 높은 수당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실험기간 동안 심신의 안정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신체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만큼 여러 가지 주의사항도 따른다.
최근 3개월 이내에 비슷한 시험 참가나 헌혈 경력이 없어야 하고 소화기, 내분비계 등에 병력이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낮은 확률이라도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지원은 금물이다.
■전문가가 되는 그날까지 실험보조 아르바이트
이공계 또는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라면 실험보조 아르바이트도 눈 여겨 볼만하다. 과학 실험카페의 실험 선생님, 각종 연구소의 사무ㆍ실험 보조, 실험도구 청소 등 실험을 테마로 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모집 중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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