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서울 강남권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신규 입주(예정)단지가 있어 주목된다.
강남구 청담동의 '청담자이'와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힐스테이트'로, 이들 두 단지는 뛰어난 입지여건과 우수한 교육 및 주거환경 덕택에 분양가에 1억∼2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입주앞둔 청담자이 웃돈 2억5000만원
지난 6월 일반분양된 강남구 청담동의 청담자이는4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이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6억5000만원인 71㎡는 현재 시세가 최고 9억원을 호가한다. 일반분양물량이 저층에 포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웃돈이 많이 붙었다.
청담동의 B공인 관계자는 "한강조망권이 청담자이의 장점으로 꼽혔지만 지난주 입주사전점검이 진행되면서 실제로 한강조망을 접해 본 집주인들이 한눈에 반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마저 생기고 있다"며 "사전점검이 시작되면서 매수세가 일고 있지만 매물이 별로 없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청담동 S공인 관계자는 "청담자이는 강남권에는 공급이 적은 중소형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매매 후 임대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전세가격도 71㎡가 4억∼4억5000만원 수준이며 월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230만원 정도지만 중소형이라는 메리트 때문에 임대차 계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 중인 반포힐스테이트도 강세
입주가 한창인 반포힐스테이트도 웃돈이 형성돼 있다. 등기 후인 올해 말부터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86㎡는 9억4000만원부터 10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가 7억5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역시 최고 2억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115㎡도 분양가는 10억원이지만 현재 13억5000만원 수준이다.
반포동의 B공인 관계자는 "바로 옆 단지인 반포래미안 퍼스티지 86㎡가 얼마 전 9억8500만원에 거래되고 현재 호가는 10억원인데 반포힐스테이트가 계속해서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포지역은 해마다 11월부터 학군수요가 몰려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는 데 전세물건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올해 겨울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될 경우 매매가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에이플러스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두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웃돈 형성이 예고됐다"면서 "청담자이나 반포힐스테이트 모두 입지가 좋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웃돈이 주변 시세에 맞춰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박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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