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경기 고양 원흥지구의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에서 사전예약 당첨자 중 과반수가 무더기로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0∼11일 고양 원흥 사전예약 적격당첨자 1850명을 대상으로 본청약을 받은 결과 894명만 본청약을 하고 나머지 956명은 청약을 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고양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당첨자 중 절반 이상(52%)이 스스로 입주자격을 포기한 것인데, 이는 앞서 본청약을 한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의 사전예약 당첨자 중 본청약 포기자가 10% 안팎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LH는 지난 13일부터 당초 신규로 일반공급을 하기로 했던 1333가구와 사전예약 당첨자 포기분 956가구까지 총 2289가구에 대해 신규 청약을 받고 있다.
이처럼 원흥지구에서 청약 포기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최근 수도권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매제한 및 거주요건이 길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양 원흥지구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 이상이어서 계약 후 7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당첨자가 직접 5년간 거주해야 한다.
또한 다음 달 말부터 인기지역인 위례신도시가 본청약을 하고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강남 세곡2, 내곡지구 본청약도 남아 있다는 점도 청약저축 불입액이 많은 사람들의 이탈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LH 관계자는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가 3.3㎡당 720만∼858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80%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일반 1순위 청약에서는 마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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